한국과 중국 경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경제장관회의가 내년 1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첫 장관급 회의인데다 조만간 선임될 신임 경제부총리 첫 번째 국제무대 데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 ‘일대일로’간 연계 등 양국 협력 사업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서울에서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양국 경제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부총리가, 중국은 거시·실물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이 참석한다.
14차 회의는 한중 FTA 발효 후 첫 장관급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상을 주요 주제로 다루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FTA 체제에서 양국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 도출이 기대된다.
차기 경제부총리가 첫 국제회의에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간 연계 사업을 한층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제안한 것으로,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와 북한 개방 유도 등을 골자로 한다. 일대일로는 경제벨트(일대)와 해상실크로드(일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했다.
지난 1월 13차 회의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협력을 공동 연구과제로 선정했다. 10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협력사업 발굴을 약속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련 작업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13차 회의에서 함께 공동연구과제로 선정한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조성 논의도 지속한다. 정부는 새만금 간척지에 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기업과 ‘메이드 인 코리아’ 이점을 원하는 중국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새만금 지역 규제를 완화하는 등 투자여건을 개선한다. 내년 양해각서(MOU) 기준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다만 중국이 기업 수익성 등을 확신하지 못 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연계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조성은 중국 당국 생각이 우리와 달라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