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 바꾸는 ‘군 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상>현황

‘군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이하 ‘이지톡)’가 병영문화를 바꾸고 있다. 사회인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장병이 늘고 있다. ‘이지톡 서비스’ 현황과 보안 등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군 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가 호응을 받으며 600여 부대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 용산 국군복지단 마트에서 병사들이 휴대폰을 빌리고 있다. <전자신문 DB>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군 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가 호응을 받으며 600여 부대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 용산 국군복지단 마트에서 병사들이 휴대폰을 빌리고 있다. <전자신문 DB>

“사회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부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스마트폰 특성상 한번 사용한 병사가 계속해 사용합니다.”(XX학교 마트, PX 판매병 XXX 상병)

“군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 더욱이 영내 마트에서 사용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실제 가능하게 돼 병사들이 반기고 있습니다.” (XX연대 XX대대 XXX 상병)

스마트폰이 군 병영을 바꾸고 있다. 부대 안에서 스마트폰을 빌려 쓸 수 있게 되면서 일과후 저녁 먹기 전이나 저녁식사 후 마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병사가 부쩍 늘었다.

‘이지톡’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이지모바일(대표 김도균)이 선보인 군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소통을 강화해 폭력 없는 병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로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지모바일은 지난 7월부터 시스템 설치를 시작했다. 12월 첫째주 현재 604개 부대에 서비스 중이다. 이지톡은 대대급 이상 부대에 들어간다. 주로 마트에 설치한다. 부대 사정에 따라 휴게실이나 북카페 등에도 마련된다. 부대 규모에 따라 스마트폰 10~20대를 배치한다.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지모바일은 앞으로 600여 부대 마트에 ‘이지톡’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병사는 개인 전화번호를 부여한 유심칩을 충전해 사용한다. 전화 외에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같은 SNS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료 없이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시간은 일과시간 이후 자유시간과 주말 자유시간이다. 휴가나 외박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오근영 이지모바일 군복지사업본부장은 “휴가나 외박 등 장기간 출타하는 장병과 공무상 당일 외출하는 장병, 영내에서 평일과 주말에 휴식 중인 장병들이 마트 내에서 전화나 문자를 이용할 수 있다”며 “출타 장병은 위병소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복귀하는 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휴대폰 사용 욕구를 해소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톡 서비스는 장병뿐 아니라 부대 지휘관과 장병 가족에도 호응이 높다. 부대 밖으로 나간 장병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본부장은 “이전에는 출타 장병이 부대나 가족과 연락하려면 공중전화를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다”며 “부대 밖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장병이 부대 복귀 시 휴대폰을 부대 인근 상점에 맡기고 일정 금액을 지불했던 불편도 해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지톡 서비스 내용 확대와 이용지역 확대를 요구한다. XX대대 XXX 일병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뿐 아니라 웹툰이나 음악, 교육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보안상 문제가 없으면 생활관 등에서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부대 XXX 상병도 “아직 마트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일부 불편이 있다”며 “더 많은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장병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