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4년여 만에 가입자 점유율 10% 돌파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와 저렴한 요금제로 알뜰폰 가입자가 늘고 있다. 16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고객이 알뜰폰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와 저렴한 요금제로 알뜰폰 가입자가 늘고 있다. 16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고객이 알뜰폰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2011년 7월 제도 도입 후 4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알뜰폰은 창조경제 성공사례로 꼽히며 시장 경쟁 촉진과 가계통신비 절감에 이바지했다. 사업자 수익성 개선과 롱텀 에벌루션(LTE) 가입자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585만8000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78만명의 10.1%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알뜰폰 제도를 시행 중인 주요국과 이동 전화 보급률, 이동통신사업자(MNO) 수 등을 감안해도 빠른 속도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점유율 10% 돌파까지 6년이 걸렸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활성화된 주요 나라 시장점유율이 10% 정도인 것에 비춰 보면 점유율 10% 돌파는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알뜰폰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자력으로 생존하고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작년 3월 미래부 출범 당시 155만명에 불과하던 알뜰폰 가입자는 월 평균 13만4000명씩 꾸준히 증가했다. 미래부는 도매 대가 인하, 우체국 판매 실시·확대, 전파사용료 면제,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 등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했다. 20여개 사업자는 후불 서비스를 늘리고 요금제를 다양화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정부는 도매대가 인하, 우체국 판매 실시, 전파사용료 면제 등 다양항 정책으로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정부는 도매대가 인하, 우체국 판매 실시, 전파사용료 면제 등 다양항 정책으로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커졌다. 이통 3사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평균 3만6481원인데 비해 알뜰폰 후불 가입자 ARPU는 1만6026원으로 44%에 불과하다. 알뜰폰 전환 가입자는 월 평균 2만455원, 연간 약 24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4년 동안 2조원가량 통신비를 절감했다고 보고 있다.

중·장년 대상이던 알뜰폰 시장에도 선불폰, 중·저가 요금제가 등장했다. 쇼핑 할수록 통신비가 인하되는 쇼핑 연계 모델, 중국 관광객 대상 상품, 신변 보호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 군 장병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내년부터는 POS,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분야에서 알뜰폰과 연계한 혁신적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일부 사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는 시장 점유율 15%를 목표로 두고 고객확보에 나선다. 250만~3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 가능한 수치다. 매월 가입자가 10만명씩 늘어난다고 계산하면 2017년 말쯤 15%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 위주인 사업자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큰사람 대표)은 “알뜰폰은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이바지했지만 ARPU가 낮다 보니 사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점유율 15% 돌파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이(단위:만명)

자료:미래부

알뜰폰, 4년여 만에 가입자 점유율 10% 돌파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