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 1.6% 감소, 불황형 흑자 지속

국내 기업들이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국내기업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및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기업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총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8%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은 법인 1만6281곳 가운데 3065곳을 표본 조사했다.

지난 2분기 조사대상 기업 매출이 4.3%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3분기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3.4% 줄어 2분기(-5.7%)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 매출액증가율은 6.5%로 2분기 2.0%에서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2.1% 줄었지만 2분기(-6.3%)보다는 감소폭이 개선됐다.

업종별 매출액증가율은 석유화학(-17.7%), 금속제품(-8.1%), 전기가스(-13.3%) 등이 크게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8.7%), 비금속광물(3.7%) 등은 증가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내 기업들이 수입한 석유,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수출가격 하락도 겹치며 대기업 매출액이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이 4.5%에서 5.6%로 오르고, 세전순이익률이 4.0%에서 7.9%로 올라 전년동기대비 둘다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이 3.9%에서 5.2%로, 중소기업이 7.0%에서 7.1%로 모두 개선됐다.

제조업 영업이익률(4.1%→6.0%)은 전기전자,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 영업이익률(5.0%→4.9%)은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3.6%→5.7%), 비제조업(4.7%→11.2%) 모두 상승했다.

부채비율(102.9%→102.0%) 및 차입금의존도(26.4%→26.3%) 모두 전분기말대비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석유화학,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등 제조업(80.9%→80.3%), 비제조업(142.9%→141.4%)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95.5%에서 94.8%로,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47.5%에서 144.4%로 모두 개선됐다.

<3분기 법인기업 주요 성장성 지표(자료:한국은행)>


3분기 법인기업 주요 성장성 지표(자료:한국은행)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