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로봇이 주식 사고판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주식을 사고파는 시대가 열린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서비스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28일 출시가 목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월부터 자산관리(WM) 사업부에 핀테크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서비스를 준비했다. 서비스는 지난 2011년에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 전략 프로그램 ‘스마트인베스터’에 기초했다.

고객 투자 성향과 재무목표에 맞춰 ETF 포트폴리오를 짜고 자동매매를 지원한다. 코스피나 코스닥지수 대비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ETF에 컴퓨터공학과 알고리즘을 얹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금융에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 시대에 새로운 자산관리 분야”라며 “내부적으로 시장 선점과 함께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외부 투자자문업체와 손잡고 추가 서비스도 내놓는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뛰어난 투자 솔루션을 가진 업체와 제휴도 병행하고 있다”며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기업과 제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산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산시스템 구축은 내년 1분기가 목표다.

자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고객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갖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장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대상은 저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소자본 투자자다. 투자금 500만원부터 1억원 이하가 주요 고객군이다. 저금리에 은행에만 돈을 맡길 수 없고 변동성이 커 직접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꺼리는 투자자다. 영업점 전문 금융자산관리자(PB)가 돈을 관리해주는 대상과 구분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저마다 3000만원 이상이면 랩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PB가 자산을 관리해준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는 최소 1억원은 돼야 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틈새 고객군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익률은 고객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연 3~7% 수익을 추구한다.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여전히 낮은 은행금리를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주식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권경혁 써미트투자자문 대표는 “내년 주식시장은 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추진현황(자료:각사 취합)>


주요 증권사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추진현황(자료:각사 취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