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시스템 제작·판매 전문업체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21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정광화)로부터 극소형 휴대용 질량분석기 제조 핵심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이전은 정액기술료 2억원, 경상기술료로 매출액의 3%를 받는 조건이다.
기초과학지원연 측은 수년 내 상용화돼 제품판매가 이루어지면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 질량분석기는 기존 장치 대비 무게는 7분의 1인 1.5㎏, 크기는 4분의 1로 줄인 A5크기로 줄여 개발했다. 전력소모도 3분의 1로 줄였다.
극미량 주입밸브와 시료농축장치를 사용해 고진공 상태를 유지한 상태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다. 시료 분석 수준은 초미량 농도 비율인 ppb(ppm의 1000분의 1)까지 가능하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 미국 국립고자기장연구소와 세계 처음 15 T(테슬라) 초고분해능 질량분석기를 개발한 바 있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휴대용 유해가스 측정장치 개발 기술을 환경감시용 측정 및 군사용 화학작용제 검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타깃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기초지원연 측은 질량분석 방식을 이용하면 여러 유해가스를 동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2년간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기술개발을 책임진 김현식 연구장비개발사업단장은 “드론과 같은 초경량 무인비행체에 탑재하면 유독성 가스 방출 지역이나 환경 오염지역에서의 인명구조 및 사고대처를 위한 데이터 원거리 전송 등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발명자인 김승용 박사는 “이번 개발기술에 포함된 냉전자 이온화 장치는 전자 공급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석장비의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어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광화 기초지원연 원장은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유해가스 측정 장치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현장사용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돼 사고현장에서 바로 누출가스의 종류와 분포를 확인해 신속하게 초동대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많은 인명을 살리고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