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차세대 통신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 김승민 연구원은 최근 ‘한·중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1년6개월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자료를 인용해 “한국과 중국의 5G 이동통신 기술은 최고 수준인 미국에 비해 각각 84.8%, 75.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비해 한국은 1.9년, 중국은 3.4년 뒤처져 있다”며 “한국은 2012년 중국에 비해 1.9년 앞서 있었는데 2014년 1.5년(1년 6개월)으로 격차가 줄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필수적으로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특히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기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통신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플랫폼 중심 생태계를 만들고, 장비 산업을 육성하며, 주파수 대역을 조기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 표준을 고려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이동통신 관련 산업 환경과 규제를 감안한 사업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는 4G에 비해 용량과 속도가 1000배 증가한 통신기술이다. 전문가들은 2016∼2017년 기술 표준화 작업이 본격 시작돼 2018년 이후 마무리되고 202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국내 통신사와 5G 핵심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ZTE·차이나모바일은 KT와, 차이나유니콤은 SK텔레콤과 각각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