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무전 단말기 화면이 커진다. 소방관·경찰·구조대원 시야 확보를 위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영상전송·애플리케이션 등 사용자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단말기 기능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국가안전재난통신망 시범사업에 공급되는 푸시 투 토크(PTT) 무전 단말기가 2.4인치에서 2.6인치로 기존보다 큰 화면을 채택한다. 스마트폰형 무전기는 5인치 이상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현장 사용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재난망 시범 1사업자 KT 관계자는 “재난 대응 요원 인터뷰 결과 무전기 화면이 작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현장에서 장갑을 끼고 터치하려면 기존보다 큰 화면 무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시범사업은 2.4인치 화면 PTT 단말기가 도입된다. 채널 번호와 단문 메시지만 전달하는 기존 단말기보다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형 무전기는 대부분 5인치 안팎이다. 기본 요구사항인 4인치 화면보다 큰 제품이 공급된다. 재난망 단말기는 개별·그룹 통신뿐 아니라 다자간 영상통신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발생한 재난·재해 규모와 형태,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남백산 사이버텔브릿지 대표는 “재난망 사업은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와 차별화된 기능을 수행해야할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통신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려면 화면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이버텔브릿지는 SK텔레콤 시범사업에 단말기 800여대를 공급한다.
재난망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무전기 전문업체도 대화면 단말기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가 한창이다. 시범사업 후 전국으로 본 사업이 확산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에 공급한 무전 단말기보다 성능과 품질이 떨어지면 본 사업 참여 가능성도 줄어든다.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 관계자는 “재난망 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내년도 핵심 사업과제”라며 “사용자 현장 피드백을 통해 단말기 품질과 기능, 서비스까지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망 단말기 화면이 커지면서 애플리케이션 등 솔루션 개발도 한창이다. 단순 통신기능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무전기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채택이 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쉬워졌다.
롱텀에벌루션(LTE) 통신으로 넘어가는 추세라 빠른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KT파워텔 관계자는 “LTE 기반 스마트 무전기 제품군을 출시하며 위치 관제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며 “무전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솔루션 개발 기업 중심으로 CCTV 연동·블루투스 기기 호환·기존 아날로그 무전기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 중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