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입찰 참가사 주가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웃었다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나섰던 3개사와 매각 당사자인 대우증권의 주가에 희비가 갈렸다. 본입찰에서 승리가 유력한 미래에셋증권과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 한국금융지주는 소폭 상승한 반면에 KB금융은 약보합세를, 대우증권은 1만원대로 다시 추락했다.

21일 진행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 가격을 써내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증권은 예상을 벗어난 최고액 응찰로 주가가 빠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상승세를 유지했다.

22일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인수 유력후보가 됐다는 소식에 장 막판 3.63% 상승하며 1만8550원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만9000원대까지 뛰어 올랐다 장중 1%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전날보다 200원 오른 1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본입찰에서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 2곳의 주가는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전날 보합세를 벗어나 장중 5% 이상 상승하다 장 후반 매물이 나오면서 1000원 오른 5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탈락 가능성에도 강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증자는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자금 유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시장이 호의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에 KB금융 주가는 전날 강보합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탈락 가능성에도 종일 200원 안팎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큰폭의 하락없이 정상을 유지했다.

예상보다 높은 몸값을 기록한 대우증권은 종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장 초반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파란불이 켜지며 6% 이상 빠진 1만250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 주가는 매각가보다 업황과 관련이 더 깊다”면서 “본입찰을 준비하며 오른 상승분을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본입찰에 참가한 4곳의 예비후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세실사와 추가 가격협상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새 주인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매각 관련 4개사 주가 추이>


대우증권 매각 관련 4개사 주가 추이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