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자동차와 드론, 가상현실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을 수놓는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가전제품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스마트한 가전으로 거듭난다. 진화하는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미래와 3D프린팅 등 차세대 기술 발전상도 주목된다.
◇영역 넓히는 자동차…CES 중심으로
9개 완성차 업체와 100개가 넘는 자동차 관련 기술 기업 참가. 모터쇼가 아닌 CES에 참가하는 기업이다. 2000년대 들어 CES에 참여하기 시작한 자동차 업계는 이제 전시회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8개 키노트 중 2개를 폭스바겐과 GM이 맡은 것도 자동차 업계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전시면적은 올해보다 25% 이상 늘어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전기차 등 다양한 첨단 자동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16에는 아우디, BMW, GM,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총 출동한다. 델파이는 콘퍼런스를 통해 창립 20주년 행사를 하고 첫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쏘울 전기차를 공개하고 현대모비스도 처음 참가해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생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 참가도 눈길을 끈다.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는 패러데이퓨처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러스왕을 창업한 자웨팅이 설립한 회사다. 최근 미국에 10억달러(약 1조175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한 것도 화제가 됐다. 패러데이퓨처는 간담회를 열고 첫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상현실, 실제가 되다
새해 주목할 기술 중 하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CES에 처음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각각 전용 전시장을 구성한다. 가상현실 전시관에는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게임기기, 소프트웨어,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Vive), 플레이스테이션 VR, 기어 VR 등 다양한 HMD 기기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CEA는 “2016년에 가상현실 헤드셋 판매가 올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하며 가상현실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S 사상 처음으로 만드는 증강현실 전시구역은 3000㎡ 규모다. 3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로봇 청소기에 처음으로 증강현실을 적용하는 등 국내 업계도 증강현실 활용을 늘려가는 추세다.
◇스마트해진 가전…드론, 3D프린팅 등 차세대 기술 진화
전통 가전제품은 IoT 적용이 화두다.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은 IoT와 결합해 스마트해지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삼성전자는 IoT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선보인다.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새로 공개할 제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웨이는 IoT와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더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IoCare’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소개한다.
급성장 중인 드론도 관심이다. 드론과 무인시스템을 전시하는 공간은 전년보다 2배 이상 확장해 2만5000㎡에 이른다. 60개 이상 드론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드론이 비행하는 기능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IoT, 카메라 등 기능을 추가해 실용성을 높인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