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인재난에 시달리는 유망 중소기업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 인재를 연결하는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 33%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 이유는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한 근무기피’로 분석됐다. 정보부족 탓도 컸다. 이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한은행은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중소기업 인식개선을 통한 일자리 연결사업인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대를 졸업한 우수 인재와 유망 중소기업을 연결해 인턴, 채용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중소기업 인턴십·교육을 받은 청년인재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성과를 얻었다.
사업 첫 해는 309명을 선발해 그 중 72.2%인 223명이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이듬해에는 숫자를 늘려 402명을 선발해 289명이 취업해 71.9%의 취업률을 보였다. 올해는 410명의 학생을 선발해 263명이 취업에 성공했는 데 이는 취업률 64.1%로 대졸자 평균 취업률인 56.2%보다 7.9% 높게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에 취직해 6개월 이상 회사를 다닌 비율도 74.9%로 나타났다. 청년 1년 미만 이직비율이 72.6%에 달한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이런 결과는 단순 일자리 연결에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양 기관은 중소기업 인식개선 교육부터 중소기업-대졸자 인력 매칭, 취업역량강화 및 직무역량강화 교육, 안착격려금 및 해외산업연수 등 패키지 형태의 취업 안착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글로텍엔지니어링은 인재채용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월 두 명 신입사원을 고용했다. 배관설계는 회사 매출 60%를 차지할 정도로 플랜트 설계에서 중요한 분야지만 일이 까다로워 이직률이 높다. 하지만 사업 참여 이후 이직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김균 글로텍엔지니어링 대표는 “회사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사람”이라며 “평소 전문 인재 채용에 관심이 많은데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낙오 없이 신입사원을 끌어갈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먼저 경험했던 황현성씨는 같은 대학 친구인 강수형씨에게 해당 사업 참여를 추천했다. 두 사람은 현재 같은 배관설계팀에서 일한다.
황현성씨는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대기업보다 전공을 살려 설계도면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중소기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강수형씨도 “전문대 수준에서 대기업에 입사하면 주로 생산직이나 공장 관리직 정도인데 전공도 살리고 원하는 설계 일을 하고 싶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 지원은 물론이고 전담 멘토가 신입사원을 꾸준히 면담하며 관리하는 것도 강점이다.
중진공 측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적응에 필요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 인재 매칭을 위한 지역별 취업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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