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특성상 보안은 생명과도 같다. 지난 7월부터 600여 부대에서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는 ‘군 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이하 ‘이지톡’)’ 역시 철통 같은 보안을 자랑한다. 장병이 사용하는 임대 휴대폰(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 ‘녹스’가 장착됐다. 녹스는 카메라 등 민감한 기능은 원천적으로 사용을 차단한다. 올 상반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선정될 만큼 보안 기능이 뛰어나다.
녹스는 미 국방부 보안 승인도 획득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핀란드·중국 등에서도 정부 심사를 잇따라 통과했다. 세계 주요 국가가 녹스 보안성을 인정한 것이다. 녹스는 사용자가 2년 만에 400만명이 넘었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군대 못지 않게 보안이 중요한 금융권에도 적용하고 있다.
녹스뿐만 아니라 이지톡에 적용된 모바일보안솔루션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역시 보안력이 막강하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개발한 MDM인 ‘모바일 키퍼’를 적용했는데 군 3대 보안 검증 모두를 통과했다. 마트(PX) 등 사용이 허락된 곳 이외에서는 통화나 문자, 카메라 촬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바일 키퍼는 3단계로 보안구역을 설정, 철벽 보안을 구현한다. 제 1보안 구역은 스마트폰이 지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 구역에 들어오면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한 이른바 ‘벽돌폰’이 된다. 제 2보안 구역(마트)은 전화,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사전 허가된 기능이 가능하다. 제 3보안 구역(영외)은 보안 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능 이외에 모든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MDM 보안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군 장병 복지 차원에서 이지톡 서비스를 기능과 영역 면에서 확대해도 아무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톡 서비스를 이용해 본 병사 역시 보안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XX대대 XX상병은 “실제 사용해보니 보안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보안에 불안한 견해를 가진 간부가 일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이지톡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무엇보다 보안에 역점을 뒀다. 기무사령부와 정보본부 협조를 받아 완벽한 보안체계를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사업 시연회와 현장실사, 시범운영 등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보안 검증을 철저히 시행했다. 서정주 이지모바일 전산실장은 “군부대 안에서 진행하는 서비스인 만큼 보안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에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삼성전자, 지란지교시큐리티 등과 함께 이지톡 보안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