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고급 명품 가전시장을 공략하고자 ‘LG시그니처’ 통합 브랜드를 론칭한다. 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처음 공개하고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시그니처(SIGNATURE)’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가 가전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LG시그니처는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과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한다. 내년 상반기에 북미,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LG시그니처를 먼저 적용하고 선별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LG시그니처 올레드 TV는 화면에 집중했다. 올레드 화면 이외 부수적 요소가 보이지 않아 고객은 시청각적으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세탁기는 ‘트윈워시’에 기반을 두고 내구성과 편의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강화했다. 냉장고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제작했다. 고객은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정화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디자인을 채택했다.
나영배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제품 본질에 충실한 LG시그니처 브랜드를 앞세워 초프리미엄 가전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LG시그니처 고객층은 최고급을 원하는 상위 5% 소비자다. LG전자는 ‘더 센서블 리치(The Sensible Rich)’를 타깃으로 삼았다. 탁월한 품질, 심미적 만족,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층이다.
LG전자는 성능과 디자인, 마케팅 모든 분야에서 제품을 차별화한다. 자동차에서 ‘벤츠’ 같은 최고급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가전제품은 기존 트롬, 디오스 등과는 전혀 다른 제품군으로 구성한다. 현재는 올레드 TV와 세탁기 등 네 개 제품에만 적용했지만 단계적으로 적용 제품군을 늘린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잡기 위한 것이다.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연간 3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 중 5% 정도를 초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한다. 일반 가전시장은 성장이 정체를 겪고 있지만 초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다.
수익성도 좋다. 초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는 가격보다는 얼마나 차별화한 제품인지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시장은 전체 가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성장률은 일반 가전 세 배 수준”이라며 “일반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소할 수 없는 만족감을 주고 LG전자 브랜드 전체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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