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SNS 시장은 외산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약진했다. 카카오스토리와 밴드 등 국산 서비스 성장은 주춤했다. 카카오는 동영상 강화, 밴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SNS 시장은 인스타그램이 약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1월 인스타그램 모바일 월간 순방문자수(UU)는 461만명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OS 기준이다. 1년 전 283만명에서 62% 정도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1100만명과 1000만명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했다. 국산 SNS 성장은 주춤했다. 카카오스토리는 11월 모바일 순방문자수가 150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보다 400만명 줄었다. 네이버 밴드는 157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순방문자수가 1600만명을 넘어선 뒤 1500만명과 1600만명 사이에 머물렀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누적 다운로드 수가 올해 5000만건을 넘었다”며 “국내 이용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 이용자 확대를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다. 동영상 업로드 속도와 사용성을 개선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 향상과 SNS를 통한 영상물 공유 수요가 늘었다. 동영상은 10대와 20대 이용 비중이 높아 젊은 사용자 확보에 용이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동영상 편집 기능 이용자가 많다”며 “클립 에디팅, 다양한 필터 제공, 배경음악 기능 지원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동영상 HD 화질로 3분까지 업로드하도록 바꿨다. 짧은 클립을 엮어 이야기 영상을 만들고 배경음악을 넣는 ‘스토리무비’와 사진 필터 21종도 도입했다.
밴드는 글로벌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캠프모바일은 지난 2013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판단, 네이버에서 분사했다. 전체 다운로드 가운데 2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폐쇄형으로 운영됐지만 대만에서 공개형 SNS로 모습을 바꿨다. 가입자수는 200만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대와 20대 이용률이 50%가 넘는다. 최근 대만 대통령 후보자와 대학생이 소통하는 창구로 이용됐다. 인도에서도 이용자가 증가 추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는 이용자 유지 측면에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대만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