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국민에게 유난히 가혹한 한 해였다. 얼어붙은 경기에 메르스까지 겹쳐 국민 삶은 더 팍팍해졌다. 온라인에서는 흙수저,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염세적 자조가 난무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비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어려울수록 ‘가족’을 염려했고 ‘학업’으로 지독한 취업난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친구’를 만났다. 2016년에는 다양한 고민거리가 해결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온라인 버즈(Buzz)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이런 고민과 해결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고민·걱정거리는 역시 ‘가족’
지난해 블로그,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에서 ‘고민, 걱정거리’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가족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고민, 걱정거리가 포함된 161만개 문서 가운데 ‘가족’이 차지한 비중은 19%에 달했다.
가족을 구성한 단어는 △가족(8만9040건) △신랑(6만1125건) △부모님(5만6087건) △남편(5만3860건) △아내(2만2184건) 등이다.
실제 온라인에 게재된 글은 “이런 추운날씨에 부모님 건강이 가장 떠오르는 건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감기 걸리지 마시라고 홍삼을 선물해 드리려고 하는데…”처럼 가족을 염려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아이들 교육이며 돈 들어갈 일도 많지만 막상 우리 노후도 걱정되고…. 남편 월급만으로 앞으로 들어갈 모든 목돈을 다 마련하긴 힘들 것 같고…”처럼 현실적 고민도 온라인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다음으로는 공부·학업(16.5%) 관련 내용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공부·학업을 구성한 단어는 △공부(8만5216건) △배우다(7만6226건) △영어(5만2551건) 등이다. 대입, 취업을 위한 의지가 돋보였지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 고민이 눈에 띈다. 온라인에는 “우리는 대입에 맞춰진 인생을 살고 있다. 동아리도, 학교생활도, 공부도 모두 대입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이다”와 같은 고민이 많았다. 한 대학생은 “이렇게 공부를 안 하는데 나중에 졸업하고 뭐하지? 갑자기 현실적인 취업 고민에 부딪혔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맥락에서 취업(9%)을 고민하는 글도 많았다. 취업을 구성한 단어는 △취업(4만5018건) △대학(4만1355건) △자격증(3만3574건) 등이다. 첫 직장 선택에 대한 고민, 자격증 관련 질의응답이 온라인에서 오갔다.
건강(15.0%)은 고민거리 중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건강을 구성한 단어는 △아프다(5만7470건) △운동(5만2622건) △다이어트(4만586건) △건강(3만4222건) 등이다. 이밖에 연애(13.3%), 육아·임신(12.5%), 직장생활(10.0%), 결혼(5.0%) 등이 주요 고민거리로 집계됐다.
◇스트레스 받을 때는 음식, 운동 그리고 친구
국민은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할까. ‘스트레스·해소·방법’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크게 운동, 음식, 취미활동, 수면, 여행 등으로 압축됐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질문은 많지만 제시된 해소 방법은 크게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먹기(7275건)였다.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없이 음식 섭취로 스트레스를 푸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온라인에는 “요즘 피로가 점점 쌓이는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 하는 방법 중 하나, 매운 음식 흡입하기” 등의 글이 많았다. 동시에 폭식(612건) 과식(606건) 등의 단어가 자주 회자돼 건강 염려가 엿보였다.
운동(5714건)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 방법과 효과 등을 설명한 글이 많았다. 일례로 “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및 심리적 증상해소를 통한 삶의 의욕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와 같은 글이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친구(4456건)가 꼽혔다. 만나다(2927건)를 포함한 문서도 많았다. 친한 친구를 만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반대로 친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민도 적지 않았다.
여행(2451건)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꼽혔다. △음악(2088건) △영화(1630건) △게임(1329건) △TV(1074건) 등 취미생활, △수면(1748건)과 △숙면(1179건)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많이 언급됐다.
2015년 Buzz로 살펴본 국민 고민·걱정거리(자료:LG CNS)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엇을 하는가(자료:LG CNS)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