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새해 미국 온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토마스 고 삼성페이 글로벌 매니저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고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내년 안으로 저가형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온라인 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도 온라인 결제를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엣지플러스, 갤럭시S6다.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를 포함해 기어S2 스마트워치에도 결제 기능이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온라인 결제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삼성페이가 미국 온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하면서 페이팔, 비자가 제공하는 비자 체크아웃 등과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미국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온라인은 페이팔과 비자가 분할하는 형세다.
삼성은 간편 결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 시장까지 넘볼 심산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으로 간편 결제 시장을 석권한다는 구상이다. 애플과 구글이 온라인으로 손을 뻗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과 애플, 구글이 모바일 기기를 앞세워 온라인 결제까지 진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전세는 삼성에 유리하다.
삼성페이는 지난 9월 미국 출시 이후 경쟁 서비스인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에 따르면 출시 4주 만에 전체 사용자 중 8%가 이용했다.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는 결제에 필요한 기기를 매장에 추가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제임스 웨스터 IDC 이사는 “삼성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며 “이는 고객이 간편 결제를 쉽게 이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한편 거래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모바일 결제 특성상 쇼핑몰이나 카드사, 은행 등과 협력해야 한다. 카드사나 은행 입장에서는 삼성에 자칫 온라인 결제 시장을 내줄 수도 있어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이와 관련 “우리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