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중견기업 판로확대 등에 목소리를 내며 자리를 잡았다. 새해에는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와 산업계 전방위로 중견기업 ‘역차별’ 애로사항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련이 지난 22일 한·중FTA비준, 경제법안처리 등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경제 5단체와 함께 정책소통 창구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중견련은 1992년 한국경제인동우회로 창립해 1998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오랫동안 중견기업인끼리 친목도모 기능만 해왔다는 평이다.
2013년 강호갑 제8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본격 활동에 들어간 중견련은 지난해 7월 시행된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의해 법정단체로 발돋음했다. 지난 5월에는 법정단체 출범 1년을 앞두고 정책연구기관으로서 중견기업연구원을 개원했다. 현재 회원사도 530여개에 이른다.
법정단체 전환 이후 중견련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판로개선 등 특별법 제정 이후 후속처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소기업 문제를 상징하는 ‘손톱 밑 가시’와 함께 중견기업 애로사항을 전달할 ‘신발 속 돌멩이’ 사례를 발굴하고 회원사 지원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9대 국회 본회의 마지막 처리 안건이었던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중견기업 참여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중소기업을 졸업한 초기 중견기업도 중소기업 간 경쟁입찰에 제한적이지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계에서는 내년 2월까지인 강 회장 연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현 회장 임기 내 연합회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법정단체 위상정립 등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지난 2년여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지속적으로 동행하며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대한상의, 전경련 등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단체 수장들이 무난하게 연임해왔고, 올해 선출된 중소기업중앙회장 임기가 4년으로 중소기업-중견기업 간 정책 조율 차원에서도 연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견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나면 각종 지원정책이 끊어지면서 대기업도 아닌데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 성장걸림돌에 발목 잡히는 불합리가 많다”며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 세법 개선 등 개선할 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