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별도 개발한 ‘스마트씽큐 허브’로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현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분기 내놓은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개방형 스마트 환경을 선보인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원통 형태로 설계됐다. 가전제품 간 연결을 관리하는 ‘홈 게이트웨이’, 3.5인치 디스플레이와 음성으로 실내 상태 등 정보를 알려주는 ‘알림센터’ 기능을 갖췄다. 프리미엄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음원은 물론 미국 인터넷 라디오 ‘아이허트 라디오’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연초 CES 2016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IoT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도 지름 4㎝ 원반 형태 스마트씽큐 센서를 장착하면 허브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연결규격은 무선랜(와이파이), 지그비 등 다양하다. 이를 이용해 가전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 사용자에게 필요한 알림을 제공한다. 구글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도 때에 맞춰 알려준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개방형 IoT’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유통 업체 ‘로우스’의 IoT 플랫폼 ‘아이리스’, 올씬 얼라이언스 ‘올조인’ 등과 연동되며 국내 이동통신 3사 등 여러 IoT 플랫폼과도 연동시킬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실내 상태를 점검, 확인하는 ‘안심’,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하는 ‘에너지’, 실내 온도·습도 등 공기질을 감지해 관리하는 ‘에어케어’, 스마트씽큐 센서와 허브를 활용한 ‘사용편의’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 4종을 먼저 선보일 방침이다. LG전자 가전제품 본래 기능뿐만 아니라 추가 서비스를 제공, IoT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뉴스해설] ‘개방형 IoT’ ICT 업계 ‘생존코드’로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전체를 특정 업체 제품으로 맞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백색가전’ 냉장고와 세탁기도 각 사 특화 성능과 가격, 에너지 소비량처럼 따져야할 게 많다.
하지만 이를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묶으면 상황은 바뀐다. 특정 플랫폼이 한번 구축되면 1회성에 그치는 하드웨어(HW) 대신 지속적으로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SW)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보안, 실내 관리와 같은 부가 서비스 시장도 열린다.
스마트홈은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3년 480억달러였던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연 평균 19%씩 성장, 2019년 1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내 모든 가전은 물론 가스, 수도, 창문 등 ‘비 전자 장치’까지 IoT로 묶는다면 가전사는 HW 판매와 사후지원(A/S) 이후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IoT 업체 ‘스마트싱스’를 2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 때문이다. 스마트 호킨슨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전 세계 더 많은 제품을 개방형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라며 “삼성 제품 외에 애플을 포함한 200여개 제조사 제품과 연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미 IoT 허브로 TV를 낙점하기도 했다.
통신사와 중견·중소 가전사가 스마트홈에 참여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독자 IoT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 동양매직, 위닉스는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IoT 공기청정기를 출시했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HW와 솔루션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에 연계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