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네이버가 ‘무제한’ 인터넷주소(IPv6)를 1월 상용화한다. 고갈 염려가 없는 주소체계 도입이 확산되면서 국내 인터넷 산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KT·네이버가 IPv6 서비스를 1월 상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두 회사가 공급하는 서비스에 기본적으로 IPv6 주소체계를 지원한다.
KT는 IPv6 기반 롱텀 에벌루션(LTE) 망을 별도 구축했으며 휴대폰 단말기 2종(삼성전자 갤럭시A5·A7)을 1월 출시한다. IPv6용 LTE폰을 확대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IPv6를 상용화한 이후 KT까지 가세하면서 모바일 IPv6 확산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장 이동통신 가입자 76%가 IPv6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IPv6 이용률은 지난해 12월 0.01%에서 올 12월 2.3%로 꾸준히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새해 7월까지 상용화 채비를 마칠 예정이어서 2016년이 국내 IPv6 보급 원년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도 1월 자사 모바일 홈페이지 통합검색 서비스에 IPv6를 적용한다. 향후 점진적으로 적용서비스를 확대한다.
IPv6는 새로운 인터넷 주소체계다. 현 IPv4에서는 인터넷 주소를 최고 43억개밖에 만들지 못한다. 고갈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IPv4 체계에서 1억1000만개 주소를 할당받았으나 무선인터넷 사용이 확산되면서 800만개밖에 남지 않았다. IPv6에선 주소를 무한대(2의 128제곱)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무한대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에 대비하려면 IPv6 체계 도입이 필수다.
IPv6 상용화가 확산되면서 네트워크 사업자는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IPv6 주소를 인식할 수 있는 인터넷 콘텐츠가 부족해 별도 변환 장비를 설치해야 했다.
강성주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모바일 망의 순조로운 IPv6 상용화로 우리나라 인터넷 주소자원 고갈 위험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며 “앞으로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분야에도 IPv6 적용을 확산하고 주요 콘텐츠 사업자 서비스에도 적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