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인터넷으로 세계를 연결하려는 페이스북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각)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페이스북 ‘프리 베이식스’ 서비스를 폐쇄했다. 인도 당국도 망 중립성을 이유로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 베이식스는 페이스북이 저개발국 사용자를 위해 제공해온 무료 접속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2개월 전 현지 통신사인 에티살랏 이집트와 공동으로 내놨다. 이집트 내에서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일부 인터넷 서비스를 통신요금을 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었다. 프리 베이식스로 인터넷을 쓸 수 없던 이집트인 중 페이스북에 접속했던 사용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페이스북 측은 설명했다.
이집트 당국이 프리 베이식스를 중단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이집트에서 인기가 높고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을 몰아낸 시위를 조직하는 데 쓰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집트에서 프리 베이식스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조속히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도 프리 베이식스가 망 중립성을 해친다며 조만간 서비스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작년 2월 인도 현지 통신사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해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인도 내 사용자가 15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포함한 일부 서비스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특정 서비스나 콘텐츠를 차별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망중립성은 통신분야 규제 원칙이다.
인도통신규제당국(TRAI)은 이에 따라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에 프리 베이식스 무료 서비스 정식 출시를 중단토록 지난 23일 명령했다. TRAI는 이달 중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리 베이식스는 페이스북이 삼성전자, 에릭슨, 미디어텍, 오페라, 노키아, 퀄컴 등과 함께 2013년 8월 시작한 무료 인터넷 보급 사업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의 일부다. 인터넷닷오그는 세계 개발도상국 10억명에게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