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투더퓨처2(1989)에 등장한 호버보드처럼 자력으로 공중에 떠 다니는 호버보드가 등장했다.
아스테크니카는 지난 31일 루마니아의 아카스페이스사(Arca Space Corporation)가 아카보드(Arca Board)로 불리는 공중부양 호버보드를 공개하고, 주문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오는 4월 출하될 예정이다.
이 호버보드는 백투더퓨처2에 나온 것보다 훨신 크고 투박하다. 하지만 자력으로 공중부양하는 호버보드로는 처음이다. 물 위, 바위, 도로 위에서 떠 다닐 수 있다. (지난 해 8월 렉서스가 초전도 자기부상열차 원리를 이용해 지정된 특수코스 위로만 다닐 수 있는 호버보드를 전용 공원에서 선보였다. 캘리포니아의 헨도사가 만든 호버보드 역시 구리, 알루미늄 등 전도성 물질 위에서만 3cm 가량 떠오를 수 있다.)
성인 한명(80kg)이 아카보드를 타고 일반 도로 위를 시속 20km로 약 6분 간 이동할 수 있다. 지표면에서 약 30cm 정도 떠서 움직인다. 따라서 실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약 2km다. 110kg 몸무게를 버티는 호버보드 버전은 약 3분간 공중에 떠서 움직인다. 보드에 내장된 센서는 이들 아카보드가 시속 20km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제어해 준다.
아카보드는 36개의 팬이 보드를 지상에서 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팬은 272마력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가동된다.
아카보드는 공중에 떠서 움직이는 말그대로 호버(공중선회)보드다. 따라서 최소한 지금까지 호버보드라는 이름으로 나온 두바퀴로 지표면을 딛고 다니던 기기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보드의 크기가 너무 크다. 가격도 1만9천900달러(2천343만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재충전하는 데 6시간이 걸린다. 특별 도크 스테이션을 사용해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지만 이 도크의 가격은 무려 4천500달러(529만원)다.
도미트루 포페스쿠 아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내 이 호버보드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량 수송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스페이스는 지난 1999년 루마니아에서 비정부기구(NGO)로 설립돼 유럽우주국(ESA)과 루마니아정부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 회사는 2대의 성층권로켓과 4개의 대규모 성층권풍선을 발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무인비행기와 아궤도 유인 로켓 발사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 호버보드를 시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