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9000억원 금융권 차세대 사업이 시작된다. 금융 정보기술(IT) 시장도 제2 전성기를 맞는다. LG CNS·SK주식회사 양강 체제에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견 IT서비스기업이 뛰어든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공급 경쟁도 치열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우리은행·수출입은행·저축은행중앙회 이어 새해 산업은행·교보생명이 차세대 사업자를 선정한다. 하반기 국민은행·하나외환은행 차세대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2000억원 규모 산업은행 사업이다. 계정계·정보계·대외계시스템을 동시 재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핀테크 등 신기술도 적용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맞물려 후속 과제도 있다. 현 시스템은 지난 2001년 삼성SDS가 구축했다. 삼성SDS가 대외사업을 철수, 사업자 경쟁이 치열하다.
LG CNS와 SK주식회사가 제안을 준비한다. LG CNS는 산업은행 차세대에 집중, 우리은행·저축은행중앙회 사업에는 제안조차 안했다. SK주식회사도 산업은행 IT아웃소싱을 수행, 차세대 사업을 준비했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산업은행 차세대에 도전장을 낸다. 코마스와 누리솔루션을 인수, 금융IT 역량을 강화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신 등 특정 분야 사업을 수행한다. 한화S&C·롯데정보통신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달 사업자를 선정하는 교보생명 차세대프로젝트도 관심사다. 500억원 규모로 LG CNS와 SK주식회사가 경쟁한다.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전초전이다. 교보생명은 2002년 신보험시스템 구축 후 최대 규모 IT투자다. 2010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 5년 만에 착수한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한다. 차세대 프로젝트 후 한국IBM과 HW 아웃소싱 계약 변경이 불가피하다.
하반기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외환은행 차세대가 시작된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진행한다.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은 3000억원, 하나외환은행은 500억원 규모다. 하나외환 IT통합은 데이터 중심이어서 고도화가 필요하다. 우리은행 정보계 재구축 사업도 나온다. LG CNS와 SK주식회사 경쟁 구도다. 대우정보시스템과 한화S&C가 일부 사업 참여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2500억원 차세대 사업자로 SK주식회사를 선정했다. 300억원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사업도 SK주식회사가 가져갔다. 공공정보화 사업으로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수출입은행 차세대 사업은 IBK시스템·대우정보시스템이 수주했다. 대우정보시스템 은행 차세대 시장 첫 진출 사례다.
은행권 차세대 사업으로 침체된 금융IT 시장 부흥기를 맞는다. 2010년 이후 은행 1기 차세대 사업이 종료돼 금융IT 시장이 축소됐다. 기업은행 시작으로 1기 차세대시스템 가동 시점이 10년이 지나 포스트 차세대 구축 시기가 도래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 포스트 차세대 사업이 이어진다.
차세대 프로젝트 수행 IT서비스업체는 제한적이다. LG CNS와 SK주식회사 두 곳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이 금융IT역량을 강화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주사업자 수행은 쉽지 않다. 한화S&C·롯데정보통신도 마찬가지다. 유닉스 서버 중심 HW와 프레임워크 등 SW 시장은 여러 업체가 뛰어 들어 치열하다. 대형 IT서비스기업 금융사업본부장은 “은행 차세대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며 “올해 기점으로 금융IT 시장이 부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현황(자료:금융권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