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가 증권시장에서도 화두다. 일찌감치 CES에 새롭게 등장할 신제품에 관심이 쏠리며 IT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신제품 출시로 관련 부품 수요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는 IT로 무장한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분야 부품업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CES에서 화제를 몰고다닐 분야는 IT로 무장한 자동차다. CES에는 아우디, BMW,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여한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탑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IT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CES에는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차량 앞 유리에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차 등 미래 모델이 총출동한다.
자동차 IT화는 전자부품에 호재다. 전기차 핵심 동력인 이차전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수요확대가 기대된다. LG화학, 삼성SDI를 이차전지소재 업체가 관심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도 이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차량 앞 유리에 정보를 투사하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가 확산되면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용처가 늘어난다. NH투자증권은 차량용 수요 등으로 전체 디스플레이 비중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비중이 2015년 1.7%에서 2020년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을 IoT 신제품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스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 허브’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전시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가 더 빠르게 IT화되면서 관련 전자제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카메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에 골고루 수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VR도 주목할 대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오큘러스, HTC 등이 VR 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개한다. 가상현실 동영상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360도 회전 동영상 구현을 위해 기존 동영상 대비 3배 이상 고용량이 필요하다. D램과 낸드 탑재량이 늘어난다. 통신 속도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1Gbps 전송속도를 내는 5G 통신시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카메라 모듈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 관전 포인트는 스마트카, 차세대 TV, IoT 등으로 요약된다”며 “관련 제품 수요 확대로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을 비롯해 중소형주로는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미래나노텍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S 주요 수혜 종목
자료: 현대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