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올해 무역 1조달러 재달성을 위해 ‘G2(미국·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저유가와 소득 증가로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중국은 정부 차원 내수 진작책으로 늘어나는 소비재 수요가 기회요인이다. 이에 대응할 맞춤 상품 개발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5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6 세계시장진출전략설명회’를 열고 올해 주요 수출 유망지역 분석과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 국가인 중국을 대상으로는 내수와 온라인 유통 성장에 대응한 소비재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과거 투자·수출 중심에서 소비·내수 중심으로 산업이 옮겨가면서 연평균 21.8%씩 성장하던 수입이 작년에는 18.8%나 줄어들었다.
정광영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세계 최대 중산층 인구(1억명)를 형성했으며, 알리바바가 하루 매출 912억위안(약 16조5000억원)을 달성한 것을 예로 들었다.
정 본부장은 “중국은 전국적 유통망이 없고, 성마다 지역 유통망이 있다”며 “제품 특성에 따라 적합한 유통망을 찾아야하지만 무엇보다 온라인 유통망의 급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세 인하, 취득세 인하, 관세 인하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대응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해 들어 한중 FTA가 발효 2년차에 돌입하면서 787개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조치가 동시에 시행됐다. 하반기부터는 정보통신제품 무세화가 확대되고 중국 수입관세 환경이 수출 기업에 더욱 우호적으로 조성된다. 한층 원활해진 통관 절차를 활용한 소비재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기대된다.
미국 소비시장은 저유가, 고용시장 개선, 가계부채 축소 등에 힘입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춘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회하는 3%에 달할 것”이라며 “저유가와 함께 소득 증가로 여가용품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승용차는 물론이고 트럭 판매량은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 시장에서는 △친환경 △소수계(아시안·히스패닉) △혁신기술 △정부조달 시장 등의 확대가 기대돼 이에 특화된 기술개발 및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이란·쿠바 등 경제제재 해제시장, 미국 경기회복 수혜국인 멕시코 시장, 아세안 한류 시장, EU 기금으로 추진되는 동유럽 프로젝트 시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확대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시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정구현 KAIST 경영대 초빙교수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점유율은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 시장 다변화 정책이나 경쟁력 강화 정책은 별로 효과가 없다”며 “이는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가 서비스·온라인·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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