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개관 초읽기에 들어갔다. 4월 오픈 일정에 맞춰 방송장비, 편의시설 마련에 분주하다. 국내 e스포츠산업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7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OGN과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상암동 e스포츠경기장 개관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문체부와 서울시가 지난 8년간 약 160억원을 투자한 경기장이다.
1월 현재 티켓박스, 편의시설, 방송 시설 인프라 확충작업이 한창이다. 일부 시설 위치선정에 운영사와 지방자치단체 간 추가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준공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 운영사인 OGN은 3월까지 기존 용산 경기장을 쓸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로 계약이 종료됐지만 올해 3월까지 연장했다.
OGN은 4월 1일 입주 불발에 대비해 용산 경기장 이용을 연장하거나 예비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 중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서두른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OGN은 100억원을 투자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중계 시스템을 갖춘다. 3월까지 기존 용산 경기장을 이용한 후 4월부터 상암으로 옮겨 방송을 제작·송출한다.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250석 규모인 용산경기장 4배(주경기장 800석, 보조경기장 200석)다. 좌석은 간이의자에서 극장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방송규모는 기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한다. OGN은 온에어 중계장비를 2세트로 늘리고 온라인 스튜디오 3개를 추가한다.
총 5개 경기장·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여러 리그를 진행한다. 글로벌 스트리밍을 위해 외국어 해설자도 보강할 방침이다. 서울시 역시 공공 e스포츠대회, 국산 게임종목 활성화에 상암 경기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강헌주 OGN 본부장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그리고 3개 온라인 스튜디오를 통해 온에어 방송 송출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다발로 진행한다”며 “상암 e스포츠 경기장이 국내 e스포츠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격변기다. 블리자드는 최근 북미 e스포츠 리그 주관사 메이저리그게이밍(MLG)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자체 방송제작 능력을 강화 중이다.
구글과 아마존은 2014년 e스포츠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 인수를 놓고 경쟁했다. 아마존이 약 1조원에 트위치를 인수했다. 트위치는 올해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른다. 지난해 한국 직원을 대거 확충하고 지스타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행사에 참가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공공·민간 양쪽에서 적지 않은 자금과 노력 결과”라며 “초기 안착하도록 개관 때부터 정교한 운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