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 민간분야 도입실적이 저조하다. 신기술을 알고 있는 기업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정보화진흥원 ‘2015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367만6875개 기업 중 ICBM 서비스 이용기업은 5% 미만이다. 도입 효과 불확실성 탓이다.
ICBM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을 총칭한다. 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초연결사회 핵심 기술로 주목된다. 기업은 신기술을 도입해 프로세스 개선, 비용절감 등 경쟁력을 높인다. 정부도 저성장 국면을 해소할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정부 기대와 달리 민간에서 ICBM 도입한 사례는 극소수다. 이를 인지한 기업도 드물다.
IoT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은 전체 0.6%(2만2907개) 수준이다. 서비스를 인지한 기업은 열 곳 중 한 곳(11.1%)에 불과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기업도 4.7%(17만2634개)에 그쳤다. 이용기업 가운데는 방송통신과 정보서비스업 비율(21.8%)이 높았다. ICT 기술을 쉽게 접하기 때문이다. 금융 및 보험업은 11.1%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했다. 온라인 서비스 확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이용 기업은 0.9%(3만2447개)다. 금융 및 보험업(11.4%)를 제외하고 이용한 기업이 거의 없다. 금융사기방지, 상품개발 등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확대했다. 절반 이상(51.9%)이 자체 분석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했다.
모바일 기기나 환경을 구축한 기업은 47.9%(176만3030개)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용 목적은 업무용 이메일 송·수신(47.5%), 제품·서비스 정보검색(46.2%)이 주류다. 제품·서비스 판매, 업무처리 등은 각각 7.7%, 7%를 기록해 기초적 수준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했다.
ICBM 이용률이 낮은 것은 인식 부족 탓이다. 적용·활용 방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효과도 낮다고 판단한다. 미도입 기업 94%가 사업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선진국은 산업별로 ICBM을 확산해 혁신하지만 제도적 걸림돌과 기업 도입 의지가 약해 적용이 더디다”며 “기업 스스로 ICT를 활용한 프로세스 개선 의지와 성공사례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다. 빅데이터는 개인정보 범위 불명확성, 경직적 사전동의제 등으로 서비스가 어렵다. 클라우드도 지난해 ‘클라우드 발전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공공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유성완 미래부 융합신산업과장은 “정부도 이를 인지해 중소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솔루션 지원 사업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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