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1조 매출 복귀`…LED 치킨게임 극복 여부 주목

`서울반도체 1조 매출 복귀`…LED 치킨게임 극복 여부 주목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기업인 서울반도체가 ‘1조 클럽’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처음 1조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 1조 매출 복귀`…LED 치킨게임 극복 여부 주목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구체적 실적은 현재 집계 중이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7557억원에 달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치로 2500억원을 제시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처음 1조 매출 기록을 세웠다. 교류 구동 아크리치2 LED 모듈 등 독창적 제품군 매출이 늘고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덕이었다.

이듬해 상황이 나빠졌다. 중국 등 후발 기업이 시장에 가세하며 LED를 공격적으로 증산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2014년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9393억원, 영업이익은 97% 줄어든 26억원을 기록했다. LED 조명 사업의 견고한 흐름에도 IT 사업 부문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재고로 인한 평가손실을 처리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나빠졌다.

서울반도체는 이후 원가절감과 함께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5년 들어 회복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고 하반기 들어 성과가 보다 뚜렷해졌다.

3분기 매출 2763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애플 아이폰에 LED를 공급하면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은 해외 고객사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물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LED는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밝히는 용도(백라이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반도체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건 세계 LED 산업이 현재 구조조정 속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삼성·LG와 같은 대기업도 관련 사업을 잇단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반도체 실적 반등은 이례적인 데다 향후 위기 극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초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 “구체적 수치는 집계 중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며 “확정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자료: 서울반도체>


자료: 서울반도체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