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방식 대신 생체정보를 이용한 인증 표준 파이도(FIDO)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중은행이 신규 비대면 서비스에 생체 인증을 대거 채택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과 16개 시중은행이 생체인증 기술 금융권 표준 도입을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해 세부 표준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대부분 은행이 파이도 기반 생체인증 기술을 모두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생체인증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추진되고 일부 은행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 지문으로 활용해 사용하는 ‘K-파이도’ 도입도 검토한다.
IBK기업은행은 파이도 기반 지문인증 방식을 상반기 도입한다. 공인인증서를 대신하거나 공인인증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증서 비밀번호만 대체하는 K-파이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공인인증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면 개발기간이 단축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4월 경 K-파이도 도입을 위한 개발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스마트금융센터에 파이도 기술을 채택한데 이어 상반기 오픈 예정인 모바일 뱅킹 ‘NH올원뱅크’에 생체인증방식을 탑재하기로 했다. 손병관 농협은행 스마트금융 부장은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여러 생체 인증 기술을 도입해 상반기 완벽한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그룹사 공동으로 생체정보 기반 통합인증 플랫폼을 연내 구축한다.
통합 인증 플랫폼은 KB스타뱅킹을 통해 구현되며, 파이도 기반 지문인증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홍채, 안면, 음성 인증 방안도 추가 도입을 검토한다.
비씨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 파이도 서버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페이 지문인증에 비씨카드 파이도 서버를 적용했고, 파이도 얼라이언스 스폰서 멤버로 가입했다. 올해 비씨카드는 ETRI로부터 iOS 기반 라이도 기술을 이전받아 아이폰 내 파이도 생체인증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금결원이 은행과 공동으로 하반기 바이오인증 분산관리센터 운영에 합의했다. 바이오 정보를 분산관리하는 것이 핵심으로 생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금융권 바이오 인증 도입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