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도 핀테크대열 합류…간편결제 ‘포스트페이’ 출시

우정사업본부가 간편결제 서비스 ‘포스트페이’를 출시한다. 편의성 확대로 젊은 고객층을 유인해 연간 매출 1000억원가량인 우체국쇼핑 거래 활성화 등을 꾀한다.

포스트페이 첫 화면
포스트페이 첫 화면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모바일 간편 결제 앱 포스트페이를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하고 다음 달 정식 출시한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핀테크를 이용한 간편결제는 시대흐름”이라며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주민에 우체국 금융서비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앱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스트페이는 기존 우체국 스마트 뱅킹보다 더 빨라지고 간편해진다. 주 기능은 카드지갑, 간편송급, 경조송금 등 세 가지다.

카드지갑 기능은 플라스틱 카드 없이 사용 가능한 모바일카드를 제공한다. 전국 약 270만개 BC카드 가맹점에서 체크카드처럼 결제한다.

간편송금은 수취인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으로 돈을 부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 우체국 스마트뱅킹 앱을 통한 계좌이체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또는 OTP)가 있어야 가능했다. 포스트페이 간편송금을 이용하면 첫 거래 시 계좌번호와 보안카드(또는 OTP) 인증하고 다음부터 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경조송금도 마찬가지다.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 문자를 보내듯 간편하게 경조금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포스트페이로 부친상을 당한 B에게 경조금과 위로 메시지를 보내면 B는 SMS문자로 경조송금 알림 메시지를 받는다. B는 SMS를 눌러 수취를 원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송금 완료된다. 우체국 계좌가 아닌 타행계좌로도 받을 수 있다. 기존 간편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가 카카오 친구끼리만 송금과 수취가 가능했다. 포스트페이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스마트폰 번호로 문자를 보내듯 송금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을 당하거나 결혼한 지인에게 계좌번호를 묻기 어려운데 스마트폰 번호로 간단하게 송금한다”며 “우체국 고유기능인 우편환 기능에 핀테크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인 한국우편사업진흥원도 전통시장용 핀테크 간편결제 ‘포스트 엠(마켓)페이’를 오는 4월까지 개발한다. 전통시장 상인과 고객이 서로 휴대폰을 맞대면 결제가 되는 ‘폰투폰(Phone2 Phon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 ‘원투씨엠’ 모바일스탬프 기술을 활용한다. 오프라인 상점에 별도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점주가 앱에서 결제금액과 사용자 폰번호를 입력하면, 사용자 앱에 청구서가 생성되고 이때 배포된 스마트 스탬프를 터치하면 결제처리된다. 별도 포스단말기가 없어 상인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핀테크 간편결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삼성페이에도 포스트 엠페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포스트페이에 엠페이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홍민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과장은 “포스트페이에서 특화된 기능을 무겁지 않게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핀테크 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