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볼보, BMW 등 글로벌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산업의 핵심 센서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ETI(전자부품연구원, 원장 박청원)는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인 스캐닝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센서 광학엔진 플랫폼을 국산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동차 전장부품회사인 카네비컴에 기술이전 됐다.
스캐닝 라이다(LiDAR)센서는 3차원 형상정보를 획득하는 센서로 주변차량과의 거리나 이동하는 물체의 인식이 가능해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측정기술로 다수의 레이저를 조사해 거리정보의 3차원 집합체를 만들 수 있다. 현재 미국 벨로다인과 ASC, 독일 아베오가 각각 몸체회전형과 광학계고정방식, 거울회전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라이다센서 분야 글로벌시장은 지난해 9억달러에서 2020년 33억달러로 연평균 2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현재까지 상용화 기술이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스캐닝 라이다 광학엔진플랫폼은 소형화에 유리한 거울회전방식으로 렌즈광학계 통합설계로 구조를 단순화했다. 복잡하고 부피가 많이 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광부품을 절반으로 줄인 저비용설계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생산공정 단축과 신뢰성 향상, 생상단가 하락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기술기획 단계부터 상용화를 염두 해 둔 설계다.
기술 완성도는 해외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200미터 거리의 모든 사물을 인식한다. 인식 오차는 10cm, 수평시야각은 140도다. 보통 사람의 시야각이 40km/h 주행 시 100도, 100km/h인 경우 40도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스캐닝 라이다 센서기술의 국산화는 자율주행차량 뿐 아니라 드론, 무인로봇, 무인수상정,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첨단센서산업 육성사업’으로 지원된 ‘자율주행자동차용 8채널 15f/s급 스캐닝 라이다 센서’ 과제로 개발됐다.
미국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의 조사결과 2035년에는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1조152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보급규모는 2020년 8000대에서 2035년 9540만대로 연 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도요타, BMW, GM, 벤츠 등 선진국 자동차업체들도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정종택 카네비컴 대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자율주행용 라이다센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며 “전자부품연구원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라이다 광학엔진플랫폼은 고신뢰성과 낮은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용 KETI IT융합부품연구센터장은 “라이다센서는 광학엔진기술과 독립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결과물은 다양한 자율주행 산업분야에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