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얼마 만에 SW를 업데이트 받아야 하는지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소비자들은 삼성이 이 문제를 분명히 밝히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길 요구한다...삼성은 ‘스테이지 프라이트(Stage Fright)’같은 치명적인 보안상 약점을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샘모바일,폰아레나 등은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시 안드로이드OS업데이트 지원일정 고지 및 보안문제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네덜란드 최대 소비자보호단체 더치 컨슈멘텐본드(The Dutch Consumentenbond)로부터 소송당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연구보고서는 “삼성은 자사단말기의 82%를 업데이트해 주지 않았고, 단 18%만이 업데이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였다”고 쓰고 있다.
컨슈멘텐본드는 삼성에 “모든 삼성단말기를 (출하시점이 아닌) 구매시점으로부터 최소한 2년간, 최신 안드로이드OS 출시후 4주일 이내에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업데이트 정책을 시행하려면 통상 2년간 유통되는 단말기 특성상 최대 4년 된 단말기까지 최신OS로 업데이트해 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단체는 앞서 삼성과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지시장 최대 점유율을 가진 삼성에 초점을 두어 소송하게 됐다며, 다른 안드로이드폰 업체들도 역시 이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장에서 지적된 ‘스테이지 프라이트’라는 보안 취약점은 안드로이드OS에서 미디어를 포함한 텍스트 메시지(MMS)를 받을 때 발생하는 약점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에 악성 코드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메시지 수신 즉시 이 코드가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격자는 감염자 스마트폰의 앱이나 카메라 같은 스마트폰 기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폰아레나는 실제로 삼성 갤럭시S6시리즈는 적절한 시기에 스테이지프라이트 패치를 받았지만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들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구글이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를 발표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자사 단말기에 새 OS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변덕스런 SW업데이트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많은 삼성 사용자들이 저가단말기를 구입하면서도 시간경과에 따른 최신 OS 업데이트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문인식센서와 향상된 카메라 등 다른 하이엔드 스펙을 저가 제품에 넣으려 하고 있다. .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