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위공직자부터 9급까지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SW로 인한 미래변화를 이해하고 SW 잠재력을 활용한 정책기획능력을 함양하겠다는 취지다. 무려 4000여명 공무원에게 SW를 가르친다. 국가인재원은 올해부터 직급별 기본교육 과정에 SW마인드 함양 교과를 신설한다. 고위정책과정, 신임과장과정, 5급 및 7급 신규공무원과정 등을 통해 SW를 교육한다. 특히 5급과 7급 신임공무원과정에는 SW 프로그래밍 실습 교육이 포함된다. 별도 전문교육 과정도 개설한다. SW에 관심 있는 공무원은 누구나 교육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정부 기대가 크다. 공직 사회에도 창의적 사고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미래인재가 등장한다. 나아가 국가경쟁력 제고도 도모한다.
SW산업은 해묵은 숙제를 안고 있다. 때마다 반복적으로 외치는 구호가 있다. 바로 ‘SW제값주기’다. 이 목소리는 공공시장을 향할 때가 많다. 달리 말하면 얘기하면 공공시장에서 SW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지보수요율이 낮다는 볼멘소리도 공공분야에서 잦다. 매년 공공정보화 예산책정 과정에서 SW는 후순위로 밀리기가 일쑤다.
정부가 표현하듯 SW는 21세기 언어다. 창조경제 실현수단이며 논리·창의적 사고 기반이다.
SW는 노동과 창조력으로 만들어지는 엄연한 상품이다. 클릭 몇 번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다국적 기업은 물론 국내에서 개발한 SW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에게 SW중요성을 일깨우고 사용능력을 높이는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공무원은 개발자나 SW판매업체가 아니다. 공공시장이라는 큰 수요 층 구성원이다. 이들에겐 코딩교육보다 더 시급한 일이 있다. SW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는 인식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