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 "삼성도 반한 이러닝 콘텐츠 무료로 드려요"

‘고급 이러닝 콘텐츠를 무료로 드립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이 직업훈련기관 교원을 대상으로 `SMT 인 라인 시스템`가상훈련 콘텐츠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이 직업훈련기관 교원을 대상으로 `SMT 인 라인 시스템`가상훈련 콘텐츠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 온라인평생교육원(원장 임경화) 기술·공학 이러닝(e-Learning) 콘텐츠가 기업에 인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교육원은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기술·공학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했다. 기술·공학 이러닝 포털 사이트 ‘이코리아텍(e-koreatech) 플랫폼’을 운영한다.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다른 사이버 대학이 주로 사무관리, 금융, 평생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 집중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반해 교육원은 기계·전기전자·정보통신 등 기술·공학 분야에 특화된 이러닝 콘텐츠 개발로 특화했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중소 이러닝 콘텐츠 기업과 개인 이러닝 콘텐츠 판매를 지원하는 ‘e 오픈마켓’도 운영한다.

콘텐츠 주요 배급 대상자는 개인에서부터 기업 재직자, 구직자, 직업훈련기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교육원은 고용부 직업능력사업과 연계해 국내 원격 훈련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원격 직원 훈련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공학에서 필요한 실험실습이 포함된 블렌디드 훈련 모델도 정립해 개발한다. 블렌디드 훈련 모델은 온라인 훈련 콘텐츠가 전국 각 교육·훈련기관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집체 훈련과 온라인 훈련을 혼합한 훈련 모델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이 개발한 `라이브 세미나`이러닝 콘텐츠를 통해 수강생이 강의받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이 개발한 `라이브 세미나`이러닝 콘텐츠를 통해 수강생이 강의받고 있다.

개원 1년도 채 안 됐지만, 교육원 이러닝 콘텐츠 품질 우수성이 입증돼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찾고 있다. 초기 몇 만명 수준에 머물던 이용자 수는 콘텐츠 품질이 좋다는 평판이 이어지면서 ‘이코리아텍’ 플랫폼 운영 8개월여만에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2월까지 21만6797명(연인원 기준)이 교육원에서 제작한 이러닝 콘텐츠를 이용했다.

기업 맞춤형 교육 협력사도 181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유수 기업이 교육원이 개발한 e러닝 콘텐츠로 교육 받았다. 이제는 대기업이 나서서 협력사 교육까지 챙길 정도다. 최근까지 콘텐츠를 이용한 기업 재직자 수만도 1만 1000여 명이나 된다.

수강생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의 스키 시뮬레이터 가상훈련 콘텐츠를 활용해 스키 교육을 받고 있다.
수강생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의 스키 시뮬레이터 가상훈련 콘텐츠를 활용해 스키 교육을 받고 있다.

임경화 원장은 “삼성전자가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우리 콘텐츠를 보여주니 평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해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두산중공업이 교육원이 제작한 이러닝 콘텐츠 교육에 동참한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에서도 교육 참여를 희망해왔다.

교육원의 이러닝 콘텐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상복도 잇따랐다.

강사와 학습자가 동시 접속해 강의가 이뤄지는 ‘라이브 세미나’, 컴퓨터 프로그램 이론학습과 실습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플랫폼내 실습실을 구축한 ‘온라인 실험실’ 등 다양한 학습자와의 상호 적용 장치를 적용한 이러닝 콘텐츠가 ‘2015년 원격교육연수원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사회부총리 상을 수상했다.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가상훈련 콘텐츠’도 ‘2015년 전국 대학 이러닝 콘퍼런스 최우수사례’에 선정돼 사회부총리상을 받았다.

교육원은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교육원과 이러닝 통합 및 운영 지원에 합의한데 이어 올해부터 2단계로 전국에 분포된 8개 교육원 실헙실습장비를 이용해 블렌디드 훈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컴퓨터공학 분야 학점 은행 과정(네트워크Ⅰ, 객체지향프로그래밍Ⅰ, 데이터베이스, 마이크로프로세서Ⅰ, 전자계산기구조, 정보통신개론)을 운영한다.

연인원 기준 20만명 이용자 참여를 목표로 80여 개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이용자 확산에 나선다.

교육원은 한국고용정보원과 ‘e코리아텍’ 플랫폼과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HRD-Net)을 연계할 계획이다.

대학내 직업능력심사평가원과 협업해 다양한 형태와 기술을 접목한 이러닝도 개발, 선진 이러닝 기술 개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뷰/임경화 원장

임경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장
임경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장

“온라인 평생직업 능력 개발의 이러닝 허브 기관이 되겠습니다.”

임경화 원장은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기술·공학 분야 중심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인 교육원을 민간 기업처럼 효율성이 높은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임 원장은 “정확한 수요조사를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정밀하게 만들 것”이라며 고객지향적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임 원장은 “개원 후 우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개발자와 운영자가 밤 늦게까지 근무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일이 4~5년 이상 지속되면 지칠 수 밖에 없다”며 “국가가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를 잘 해서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정부측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임 원장은 “우리나라가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교육원도 앞으로 우수 이러닝 콘텐츠를 세계로 확산시켜 국가 위상은 물론 이미지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