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우버까지 가세한 고급 콜택시 앱이 주목받는다. 사업 성공 여부는 경쟁보다 시장 확대에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형성을 위해 서비스 질 확보, 활용도 다변화, 서비스 지역 확대가 관건이다.
우버는 최근 고급 콜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시작했다. 5년 이상 무사고 경력 일반 택시 기사나 1년 이상 무사고 모범택시 운전사를 선발했다. 자체 서비스 교육을 거쳤다. 지난해 말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추후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운영해왔다. 올해 상반기 예약·대절 기능을 추가한다. 차종과 대수도 늘린다. 운행 지역도 확장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대로 올해 상반기 안에 서비스를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고급 콜택시 앱 성공은 경쟁보다 시장 형성에 있다. 고급 콜택시 시장은 태동기다. 지난해 고급 택시 사업을 위한 제도 완화가 이뤄졌다. 실제 사업이 이뤄진 것은 3개월도 안 된다. 업계는 고급 콜택시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면 10년 뒤 2000대 규모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급 콜택시 서비스는 시장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으로 폭발적 성장과 대규모 시장 형성 실패 가능성이 공존한다”며 “업계도 5년, 10년 등 장기적 계획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지속적 서비스 질 개선이 요구된다. 기존 일반택시, 모범택시 등과 서비스 격차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 서비스 노하우 축적, 신속한 고객 피드백 반영 등은 필수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고객에게 얼마나 불편함 없는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고급 콜택시 시장만 놓고 보면 기술적 요소보다 기사와 서비스 질 관리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도 다변화도 요구된다. 고급 콜택시 서비스는 의전, 관광 등 기업용 서비스와 연계성이 좋다. 유아, 노인, 장애인 등 수발이 필요한 경우도 진입 가능한 분야다. 예약과 대절 기능 추가는 용도 다변화를 활성화할 전망이다. 현재 호출 기능만 제공된다. 외국인 관광객, 병원, 호텔, 통학 등 고객 범위가 넓어진다. 공항을 접한 인천 지역과 연계성도 강화된다. 다양한 차종 확보, 용도에 맞는 차량 개조 등도 요구된다. 향후 위치기반 서비스와 연계돼 새로운 용도가 창출될 가능성도 있다.
서비스 지역 확대도 과제다. 현재 서울시, 인천 등 서울시와 공동 사역구로 묶인 지역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올해부터 지역자치단체 고급 콜택시 사업 도입 결정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시행령 개정을 완료한 곳은 없다. 개정이 이뤄져도 하이엔 같은 고급택시 업체나 기사 회원을 끌어들이려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시장 초기라 사업자 입장에서 진입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