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조만간 차관보 등 1급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행정고시 30~31회 출신 인사가 1급으로 승진해 세대 교체가 이뤄지며 ‘유일호 호(號)’가 새 진용을 갖춘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차관보와 실·국장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최근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된 최상목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앞서 업무를 시작한 송언석 2차관은 모두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이에 따라 행시 28~29회 출신 1급 인사가 외청장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 자리는 30~31기 출신이 메워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창용 세제실장(행시 28회),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행시 29회), 김철주 기획조정실장(행시 29회), 노형욱 재정관리관(행시 30회)은 외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문창용 실장은 관세청장, 노형욱 관리관은 조달청장으로 갈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옮긴 정은보 전 차관보 후임으로는 김철주 실장과 이찬우 경제정책국장(행시 31회)이 거론된다. 1, 2 차관과 행시 동기인 김철주 실장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찬우 국장이 차관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제실장으로는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나간 최영록 전 세제실 조세기획관(행시 30회)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송인창 국제금융정책국장(행시 31회)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승진이 점쳐진다.
1급 인사가 단행되면 국·과장급 인사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2월 관련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새로운 진용이 비로소 갖춰지는 셈이다.
기재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인사 적체 해소는 반겼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자리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예상보다 후속 인사가 늦어져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고, 자리 이동 가능성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짧은 기간 인사 적체가 확 풀려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내부에서는 ‘역시 최경환 전 부총리’라며 환영 목소리가 높지만 후속 인사까지 업무 공백 등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