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결제 솔루션 LG페이 ‘화이트카드’가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화이트카드 실체에 대해 LG전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외부 정보 유출을 극도로 꺼려왔다.
27일 본지가 단독으로 LG페이 결제 매체인 ‘화이트카드’ 실물을 확인한 결과 일반 플라스틱 카드와 모양이 흡사했다. 두께도 일반 신용카드와 차이가 없다.
일반 가맹점 결제는 물론 ATM 현금 인출까지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신용카드 사용자 행태를 그대로 반영했다. 스마트폰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소비층까지 끌어들여 경제 소비가 많은 층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이트카드는 별도 액정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신용카드를 고객이 선택한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START’라는 표기가 들어오고, 잠금(LOCK) 기능을 추가했다. 액정 창을 통해 해당 가맹점에서 가장 많이 할인되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까지 한번에 해결한다. 이 카드는 전자기기 형태로 구현되기 때문에 별도 충전 기능이 필요하다. 카드 왼쪽을 보면 충전 단자가 표기돼 있고, ‘화이트카드 충전기’를 사용해 충전한다. LG전자는 화이트카드 충전기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IT업계와 금융, 유통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LG전자는 화이트카드 출시를 위해 약 5만장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양산은 국내 스마트카드 기업 B사와 양산 논의가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결제 연동을 위해 다수 밴사와 결제 테스트 중이며, 내달 MWC 2016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페이는 MS 외에 IC결제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상반기 출시되는 LG페이는 MS거래만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LG페이가 삼성페이 대항마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금융사 참여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협력사로 합류한 가운데, 최근 롯데카드도 LG페이 진영에 합류해 3월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LG페이에 롯데카드를 연동하기로 했다”며 “다른 카드사도 조만간 LG페이와 협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도 LG페이 합류를 최종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페이 화이트카드가 공개됨에 따라 스마트폰 기반 삼성페이와 카드매체 기반 LG페이 경쟁도 본격 시작됐다.
LG페이 협력사 관계자는 “LG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카드를 연동하면 LG전자 서버를 거치지 않고 카드사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어 금융사 입장에선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라며 “내달이면 거의 모든 카드사가 LG페이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 “LG페이 출시 일자와 협력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