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패러다임 바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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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2월부터 ‘스마트 빅 애드’ 서비스를 공식 상용화하기로 하면서 세계 최초로 ‘맞춤형 방송광고’ 시대가 열린다. 인터넷TV 등장 초기부터 이론적으로만 논의되던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TV광고 패러다임 바뀐다

◇세계 최초 기술…핵심은 ‘시간지연’ 해소

스마트 빅 애드는 SK브로드밴드가 중소기업 애니포인트미디어와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실시간 방송에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주어지는 약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게 핵심이다. 주문형 비디오(VoD)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어렵지 않다. 소비자가 주문한 비디오를 서버에서 보내줄 때 광고를 붙여서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에서는 이렇게 하려면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 ‘시간지연’이다. 2분동안 15초 광고 8개를 내보낸다. 만약 서버에서 이를 각 가정으로 보내준다면 아무리 초고속통신망이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이라면 1~2초 끊기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TV는 0.5초만 끊겨도 방송 사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는 2분 분량 광고를 사전에 셋톱박스에 저장해놓는 방식을 택했다. IPTV 디지털 셋톱박스는 2기가바이트(GB) 내외 저장공간을 갖고 있다. 광고 8개(150MB)를 저장해 두기에 문제가 없다. 진짜 기술은 이 광고를 정확한 시간에 내보내고 마치는 것이다. 정규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에 광고를 송출하고, 새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직전 광고를 종료해야 한다. 이 기술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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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된 그룹별·지역별 타깃광고 가능…“IPTV에 날개 달아준 것”

이렇게 하면 우선 광고효과와 효율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교복 제조사는 가능한 학생이 있는 집에 광고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방법이 없었다. 방송 특성상 무작위 송출 외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빅 애드를 통하면 좀 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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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은 불리해질 수 있다. 지상파나 위성방송은 전파를 사용한다는 특성상 실시간 방송을 맞춤형으로 내보낼 방법이 없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케이블TV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네트워크·셋톱박스 고도화 등 난제가 산적했다.

IPTV 업계 내에선 새해 맞춤형 광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2월 상용화를 앞뒀고, LG유플러스는 7월을 목표로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다. 3사 모두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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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