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계속된 글로벌 증시 불안이 설 연휴를 전후해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급락하고 중국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점은 투자자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인민은행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을 거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3월 회의서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연준은 경기부진 우려를 언급하며 목표금리를 동결했다”며 “선진국 중앙은행이 경기하강 방어 공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휴 이후인 1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됐고 18일 FOMC 회의록 공개가 이어진다. FOMC 회의록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정책 선호) 성향 코멘트가 나온다면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전후해 현금보유 대신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 금리 인상 지연, ECB의 추가 부양, 한국 총선 이전 재정 조기 집행과 금리 인하 등으로 국내 증시는 안정되고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38일 순매도를 마치고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온전히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지만 아시아 국가에서 1월 말을 기점으로 순매수 전환 움직임이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단기 변동성 확대는 1분기 대응전략에 있어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책공조→유가·환율변화→외국인 매매패턴 변화가 2월 코스피 안도랠리를 이끄는 중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낙폭 과대주뿐만 아니라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종목이나 외국인 매수가 꾸준한 종목 집중도 조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경험상 4분기에는 실적이 전망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소수의 종목이 투자자 관심을 받으며 주가 프리미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스마트머니 유입이 이어지는 점도 호재다.
하지만 신중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부진한 1월 수출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설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 등을 감안하면 탄력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고 글로벌 불안요인도 남아 있어 증시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