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 일으킨 KIST 50돌 "새로운 기적 창출하자"

KIST 창립50주년 기념식에서 이병권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KIST 창립50주년 기념식에서 이병권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병권 KIST 원장,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이병권 KIST 원장,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KIST는 지난 50년간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등에서 다양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배출하며 우리나라를 기술강국, 산업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출범 50년을 맞아 미래 50년 ‘새로운 기적(MIRACLE) 창출’을 다짐했다.

KIST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 차관 등 외빈과 임직원 450여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KIST가 지금까지 이룩해온 성취를 토대로 우리 미래를 열어갈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사업화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KIST는 1966년 2월 2일 박정희 대통령이 KIST 설립 정관에 서명하고 2월 10일 법원에 등기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국민소득(GNP) 100달러 이하에 불과한 시절이었다. 국가를 성장시킬 전략산업 분야를 찾는 게 KIST 첫 임무였다.

KIST는 과학기술진흥 장기전망 연구와 국가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포항종합제철(포스코) 설립 계획을 세웠다. 오늘날 중화학공업 강국에 오를 수 있는 로드맵이 그때 만들어졌다.

KIST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철강뿐만 아니라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 등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력 산업은 KIST 연구원이 1980~1990년대 기초조사로 제안했고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 육성해 성공한 결과물이다. 개발도상국이 세계 유례없는 자본집약적 고부가가치 중공업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KIST 역할이 컸다.

대한민국 과학 일으킨 KIST 50돌 "새로운 기적 창출하자"

이병권 KIST 원장은 이날 ‘비욘드 미라클(Beyond MIRACLE)’ 슬로건을 발표했다. 지난 반세기 영광과 기존 연구 한계를 뛰어 넘어 국가 연구개발(R&D) 구심체 역할 수행,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KIST는 슬로건인 MIRACLE에 목표를 담았다. △차세대 소재·소자 시대 개척(Material) △포스트 디지털 시대 선도(Information) △미래형 인간·로봇 공존사회 구현(Robotics) △미래농업혁명 주도(Agriculture) △포스트 기후변화체제 주도(Carbon) △초고령화 시대 바이오·의료 선도(Life)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구현(Environment) 등을 의미한다.

본식 후 새롭게 조성된 기념공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및 미래창조과학부 홍남기 제1차관, KIST 이병권 원장과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미래 과학꿈나무들(서지석 군(경희초 4), 김서연(경희초 1))과 봉인식을 거행하고 있다.
본식 후 새롭게 조성된 기념공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및 미래창조과학부 홍남기 제1차관, KIST 이병권 원장과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미래 과학꿈나무들(서지석 군(경희초 4), 김서연(경희초 1))과 봉인식을 거행하고 있다.

KIST 50주년 기념공원에서는 타임캡슐 봉인식이 진행됐다. 타임캡슐에는 다양한 사진과 책자, 기념물품 등 50년 후 개봉할 ‘후배에게 남기는 편지’를 넣었다.

KIST는 최근 치매 조기 진단기술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미래부 지원으로 KIST 신규 주요사업으로 양자컴퓨터 개발과 나노 신경망 모사 기술 연구 등 미래선도형 연구사업에 착수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