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지도서비스 지역에 한국을 포함했다. 그러나 보안사항인 청와대 상세지도가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차이나데일리는 바이두가 일본, 태국, 한국, 싱가포르 지역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두가 중국 이외 지역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 지도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 대변인은 “4개 나라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라며 “지금까지는 구글지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중국 춘절인 8일을 앞두고 4개 나라 지도서비스를 시작했다.
춘절 연휴기간 동안 약 600만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지도서비스 지역 확대가 여행 전 정확한 여행루트를 짜고 레스토랑 예약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지도 서비스 이용자를 바이두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장쑤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중국어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구글지도보다 해외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지도서비스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월 3억명가량이 지도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러나 확인결과 바이두맵은 보안사항으로 분류된 청와대 경내 지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두맵은 청와대 비서동인 위민관 위치와 청와대 본관 위치까지 보여주고 있다. 구글·네이버·다음지도와 대조된다. 구글·네이버·다음은 청와대를 빈 공간 또는 녹지대로 처리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국가공간정보 보안관리 기본지침에 따라 보안시설물은 노출시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바이두에 보안처리를 요구할 방침이다. 바이두가 이를 거부할 경우 외교 갈등이 우려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