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변화한다. 동영상, 이미지 등에서 모바일 환경 편의성을 높인다. 가장 큰 적수 SNS와 결합, 공생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컬쳐 추세에도 깊이 있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확고하다는 분석이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블로그를 지속적 개편 중이다. 네이버는 현재 콘텐츠 창작 도구 ‘스마트에디터3.0’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큰 글씨 지원, 동영상과 이미지 사용 편의성 개선, 모바일과 PC 호환성 강화 등 모바일 시대에 맞는 블로그 창작 지원이 핵심이다. 지난달 순위 템플릿을 추가해 연말 이용자 편의도 제공했다.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기존 스마트 에디터2.0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스마트 에디터3.0으로 이동하게 유도한다.
SNS와 블로그 장점을 결합하는 등 모바일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도 나왔다. 카카오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2월까지 브런치를 통한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매하게 지원한다. 글쓰기에 집중하게 꾸미기 기능 등은 단순화했지만 소통 기능은 강화했다. 유명 블로거 다수가 브런치에서 활동 중이다. 변호사, 시인,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해외에서도 SNS와 블로그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다.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서비스 ‘미디엄’은 현재 미국에서만 월평균 이용자가 2500만 명에 이른다.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페이스북 SNS가 확산됐다. 최근에는 스낵컬쳐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이용자 수에서 감소도 일어났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블로그 영향력은 건재하다는 평가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루 평균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70만 건 이상이다. 긴 글 길이, 정보로서 신뢰도 등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검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맛집 등 풍부한 정보가 필요한 분야에서 블로그가 여전히 상위에 노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소화하는 단편화된 콘텐츠가 주를 이뤄 전문성과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는 블로그를 찾는다”고 말했다.
다른 SNS와 연동해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상생을 하는 경우도 나온다. 블로그는 다양한 SNS와 범용성이 높다. 블로그에 콘텐츠를 제작한 뒤 유통 창구로 SNS가 활용된다.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기업 옐로스토리가 집계한 ‘국내 블로거 SNS 활용실태’에 따르면 국내 활동 중인 블로거 1인당 평균 1.8개 SNS를 사용한다. 절반 이상 응답자가 블로그를 선호하는 이유로 ‘깊이 있는 정보와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을 꼽았다. 정연 옐로스토리 대표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블로그는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하는 ‘모바일화 된 정보성 콘텐츠’로 변화한다”며 “이런 시장 환경에서 블로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