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형지 등 중견기업 경제사절단 참여로 중남미 진출 발판 마련해

중견기업들이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잇달아 성공했다.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낮은 현지 인지도를 극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분이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은 작년 4월 중남미 경제사절단 참가 이후 페루와 200만달러, 브라질과 70만달러 규모의 수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 페루 마이닝 전시회 기술세미나 개최 모습
이화다이아몬드공업 페루 마이닝 전시회 기술세미나 개최 모습

수출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이화다이아몬드의 지난해 중남미 수출액은 총 1000만달러로 페루, 칠레, 브라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2%, 130% 증가했다. 경제침체로 중남미 수입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

패션그룹형지도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중남미는 물론 중동·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작년 4월 페루 잉카그룹과 1000만달러 규모의 중국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다. 브라질 투두패션과는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2년간 약 30만달러 규모 수출을 목표로 브라질 의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페루 잉카그룹과 공동 사업 MOU 체결 모습
패션그룹형지의 페루 잉카그룹과 공동 사업 MOU 체결 모습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중견·중소기업이 대통령 경제외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등 현지와 구체적 협력방안을 나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가 현대화 정책으로 인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하는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도 중견·중소기업 경제사절단 참여 비중을 늘리며 지원사격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된 지난해 9월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전체 82%에 달하는 105개 중견·강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역대 경제사절단에 중견·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71.8%보다 10.2%P 높은 수치다.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우수 중견기업에 경제외교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은 새로운 성장엔진에 시동을 걸어준 획기적 모멘텀”이라며 “중견기업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