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내가 외출한 사이 TV로 19금 영화 ‘전망 좋은집2’ VoD를 몰래 시청했다. 문제는 아내가 돌아온 뒤 일어났다. 아내가 TV에 남아있는 시청한 영화 목록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기 때문이다. 그 뒤로 김모씨는 혼자만 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19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족이 모두 사용하는 거실TV로 야한 영화를 보기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하숙집’ ‘전망좋은 집’ ‘워킹걸’ 등 성인물이 지난 한 해 동안 모바일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IPTV 3사 2015년 모바일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순위 분석결과 20위권내 성인영화가 3~5편을 차지했다.
조사결과 IPTV와 모바일 IPTV에서 선호하는 콘텐츠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IPTV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 VoD 20위권내 성인물은 거의 없었다. 영화 ‘간신’이 유일했다. 무한도전, 응답하라 1988 등 예능과 드라마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모바일 IPTV에서는 성인물이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KT ‘올레tv모바일’에는 간신(3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7위), 하숙집(13위), 전망좋은집2(16위), 동창회의 목적(17위) 등 5편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SKB 모바일 VoD 매출 순위에는 워킹걸(7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8위), 정사(무삭제판)(9위), 간신(19위)이 순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 모바일 VoD 매출 영화 순위에는 간신(3위), 오늘의 연애(10위) 등이 있다.
이는 기기에 따라 시청하는 콘텐츠 영상 종류가 달라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거실에 있는 TV로는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가, 모바일로는 19금 콘텐츠 등 개인적인 콘텐츠가 소비된다. 화면이 작아질수록 개인적인 영상을 보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사는 “모바일은 개인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나만 볼 수 있는 19금 콘텐츠 등 개인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거실 TV는 사회적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자기 선택권이 100%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늘어나는 상황도 한몫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 모바일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모바일 인터넷 기술 발전과 모바일기기 보급 보편화로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전반의 이용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모바일인터넷 주 이용층 20~30대 외에도 50대 이용률이 급증하는 등 모바일인터넷 이용이 전 연령대에 걸쳐 생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터넷 이용 시간은 일평균 1시간 54분으로 전년대비 7분 증가했다. 주요 이용 장소는 가정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