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과 지폐 그리고 신용카드 등을 넣고 다녔던 지갑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물화폐를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물건값을 결제할 때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15.8%가 ‘최근 6개월 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결제 서비스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점이나 인터넷에서 상품구매 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용 빈도를 보면 44.4%가 ‘월 1∼3회’ 이용한다고 밝혔고 ‘월 1회 미만’은 23.9%, ‘주 1∼2회’는 23.0%로 나타났다.
모바일결제 이용 계기에 대해선 스마트폰 등 모바일폰 구입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할인, 포인트 등)을 제공이 26.1%, 서비스 이용방법 습득이 14.0%였다.
최근 6개월 내 이용한 서비스는 온라인 구매 시 상품대금결제가 8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프라인 상점에서 상품대금 결제 31.8%,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지급 19.9% 순이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모바일카드 보유비율은 6.4%에 달한다.
신용카드 및 체크·직불카드 보유비율이 각각 90.2%, 96.1%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 높지 않지만 모바일카드는 지난해부터 보급이 크게 확대됐다. 2014년 3.7% 보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 발급장수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년 내 신규발급 장수가 신용카드, 체크·직불카드는 0.07장에 불과한 것에 비해 모바일카드는 신규발급장수가 0.48장으로 발급이 활발했다.
최근 IT기업, 유통기업 등 각종 ‘00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5조7200억원에 달했다. 2년 전 1조3480억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삼성페이가 5개월 동안 누적결제액 2500억원을 기록한 것까지 더하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6조원 이상이다.
한은은 지금까지 조사에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외했지만 올해부터 각종 페이에 대한 통계를 따로 추산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를 조사에 반영하면 실제 모바일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음식점 등 소액결제도 모바일 지급결제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모바일결제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카드별 보유여부 및 보유장수 (%,장)>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