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백기승)이 ‘정보보호 기술공유 플랫폼(K-SSP)’으로 거듭난다.
KISA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는 국내외 정보보호 기술을 통합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KISA는 지난해 말 민간전문가 차영태 박사를 공개 모집으로 뽑고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를 개소했다. KISA 출범 후 처음 민간에서 전문가를 뽑았다. 차 소장은 삼성종합기술원과 시큐아이 연구소장, 지식경제부 지식정보보안 PD를 거쳤다.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는 국내 정보보호 기술력 제고에 집중한다. 새로운 정보보호 분야 기술을 개발한다. 민간 기술이전 업무 등을 추진한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 변화와 민간 수요를 파악해 산업계가 필요한 R&D 성과를 만들고 이전한다.
센터는 사이버 보안기업 연구소장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계 의견을 청취한다. 기업 R&D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사이버 보안 분야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 혁신 기업이 등장하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사이 국내 기업 경쟁력은 떨어졌다.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도 1년 6개월이나 난다.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 기술은 79.9% 수준까지 하락했다.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 환경 변화에 맞춘 대응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센터는 뒤처진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 수준을 높인다. KISA가 기존에 개발한 성과는 물론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에서 나온 연구개발 결과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시너지를 내는 기술을 패키지로 만들어 상용화를 촉진한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R&D 기술과 정보 공유 허브가 된다.
대검과 함께 디지털포렌식 기술 민간보급도 추진 중이다. 대검은 수년간 디지털포렌식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각종 범죄 수사에 쓰던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 이전해 산업 발전을 도모한다.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는 자체 R&D로 사이버 공격 탐지력 향상 기술을 개발한다. 지능정보기술기반 사이버테러 예측기술이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업계가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술이다. KISA 내 침해사고대응센터에 적용하고 민간에도 이전한다.
차영태 센터장은 “국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개발해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업계가 경쟁력을 기르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는 단순히 KISA에서 사이버보안 R&D를 계획하는 곳이 아니라 국내 관련 기관과 기업 전반에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센터장은 “R&D는 단기에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장기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성과가 난다”고 덧붙였다.
<국가별 사이버 보안 수준 기술 격차(자료:IITP, 2013)>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