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들이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고 있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주요 PG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카드사는 국내 주요 PG사 수수료를 인상해 적용했다.
16일 전자지급결제대행협회(이하 PG협회)는 카드사 수수료 조정 여파로 온라인 쇼핑몰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카드사가 영세,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중대형 가맹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카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한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카드사가 PG사들에 일방적으로 제시한 수수료율은 PG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대다수가 영세한 업체라는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책정한 것”이라며 수용불가를 표명했다.
PG사 입점 온라인 쇼핑몰 상당수는 연 매출 2억~3억원 이하 영세 사업자로 사실상 카드사 수수료 인하 대상에 해당된다. 따라서 수수료 인상이 이뤄지면 정부가 추진한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PG사가 카드사 수수료 인상통보에 합의하면 온라인 쇼핑몰 가맹점 수수료와 오프라인 영세가맹점 수수료 격차는 더 벌어지게 돼 역차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현재 영업 중인 20만여곳 온라인 쇼핑몰 연평균 매출은 3억원 미만에 불과하다. 수수료 인상은 영세가맹점인 온라인 쇼핑몰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PG업계는 카드 수수료 인상에 따라 손실이 커지면 불가피하게 온라인 쇼핑몰 수수료 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사가 PG사 수수료를 조정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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