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를 띄워 세계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구글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시험을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 상공 20㎞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무선안테나를 갖춘 열기구를 올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은 물론 비용도 지상에 광케이블이나 통신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구글은 2013년에 이 아이디어를 구상, 뉴질랜드에서 시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열기구 한 대가 187일간 총 19차례 지구를 돌며 15Mbps 다운로드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 지상에서 별도 지원 없이 짧아도 6개월 정도는 하늘에서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구글은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통신회사와 협력해 실제로 소비자에게 통신서비스 제공 방식을 시험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텔콤텔, 악시아타, 인모스트가 참여한다. 인도네시아 하늘에 100개가 넘는 열기구를 띄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세 명 가운데 한 명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인터넷 연결 확대가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국토가 1만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있어서 유선인터넷이나 기지국 보급이 쉽지 않다. 프로젝트 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리랑카는 올해 말까지 총 13기 열기구를 띄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리랑카 인터넷 접속 인구는 전체 인구 2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리랑카는 룬으로 국가 전역에 인터넷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