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부활한 "친구와 고스톱 한판" 게임계 모드 개발 분주

2년 만에 고스톱, 포커게임을 지인과 즐길 수 있다.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이 웹·모바일 보드게임 규제를 완화하며 개발사들이 기능 구현에 나섰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2월 현재 PC, 모바일용 고스톱·포커게임에서 상대방을 지정해 즐기는 게임 모드를 만드는 중이다.

개정 게임법은 2500원 이하 판돈이 걸리는 일명 ‘소액방’에서 상대방을 선택해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2014년 2월 상대 선택이 전면 금지된 이후 24개월 만에 관련 규제가 풀리는 것이다.

피망맞고
피망맞고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3월 중 게임법 시행에 맞춰 게임내용을 수정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며 “구슬나무 등 기존 게임머니 없이 플레이하던 모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게임법 개정에 맞춰 게임을 업데이트한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PC온라인용 게임은 기존 상대 선택 모드를 살리고 모바일에서는 새롭게 해당 룰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 선택은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회사에 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하기는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지인과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선데이토즈가 출시한 애니팡 맞고
선데이토즈가 출시한 애니팡 맞고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등 일명 ‘카카오 키즈’ 출신 회사와 계열사 엔진에 처음으로 고포류게임 입점을 허용했다. 그동안 성인게임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수익성을 염두하고 처음으로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카카오게임하기 고포류 게임은 입점 이후 3개월간 이용자 토대를 만들었다.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엔진 역시 모두 법 개정에 맞춰 상대방을 선택하는 게임 모드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하기에 고포류를 서비스 중인 한 회사 임원은 “상대 선택이 가능해져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카카오 모바일 보드게임 입점회사가 상대 선택 모드에서 게임 방식과 마케팅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좌측부터)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남궁훈 엔진 대표, 이길형 조이맥스 대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 2015년 12월 카카오 모바일보드게임에 진출하는 4사 대표가 클린모바일게임 선언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남궁훈 엔진 대표, 이길형 조이맥스 대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 2015년 12월 카카오 모바일보드게임에 진출하는 4사 대표가 클린모바일게임 선언을 하고 있다

카카오 모바일게임 보드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티게임즈는 카카오 입점을 목표로 포커게임 제작을 시작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입점 업체가 게임을 가져오면 검수할 것”이라며 “카카오 보드게임 입점사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포류에서 상대방 선택이 금지된 것은 고의적으로 판돈을 밀어줘 불법 환전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

2014년 2월 고포류 게임 규제 항목을 신설한 게임법이 시행되며 연간 7000억원 수준이던 관련 시장은 절반 이하로 규모가 줄었다. 불법 환전 루트가 사라진 동시에 판돈 제한, 상대방 선택 금지 등으로 게임성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판당한도(5만원), 일 손실한도(10만원), 월 결제한도(50만원) 조항이 유지되는 만큼 고포류 게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4일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피망 뉴맞고 가족’ 이름으로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좌측부터 마케팅기획팀 김혜주 매니저, 마케팅기획팀 송은미 매니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사무처장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4일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피망 뉴맞고 가족’ 이름으로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좌측부터 마케팅기획팀 김혜주 매니저, 마케팅기획팀 송은미 매니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사무처장

고포류 서비스 회사는 자체 검열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상대선택 모드가 업데이트되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악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게임 신맞고
한게임 신맞고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