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동환 백패커 대표 `사소한 차이`

“창업가라고 해서 항상 큰 건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큰 일도 쪼개고 쪼개면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인생철학에 영향을 준 게 바로 ‘사소한 차이’라는 책 입니다.”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스닷미’를 개발한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창업을 하고 서비스를 성장시키며 ‘사소한 것’도 결코 허투루 넘기지 말자는 생활 신념을 세웠다. 작은 일이 모여 결국은 큰일을 이뤄낸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소한 차이 저자는 잭 웰치 전 GE회장이 펜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적었던 메모,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늘 가족과 함께 했던 아침식사 등 유명 인사의 사소한 습관을 소개한다.

성공도 작은 것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에게 전한다.

김동환 대표는 책에서 제시하는 ‘마감 시간 이틀 앞당기기’ ‘하기 싫은 일 3분만 더하기’ ‘늘 펜을 가지고 다니기’ ‘휴대폰 바탕화면에 목표 띄워놓기’와 같이 구체적이고 사소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수공예 제품 커머스 앱 `아이디어스닷미`를 개발한 김동환 백패커 대표 사진 - 전자신문 DB
수공예 제품 커머스 앱 `아이디어스닷미`를 개발한 김동환 백패커 대표 사진 - 전자신문 DB

김 대표는 “책에 나오는 ‘맨 앞자리 앉기’ 습관은 실제로 우연한 기회에 첫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힘을 발휘했다”며 “창업 관련 세미나에 가장 먼저 도착해 맨 앞자리에 앉아 있다가 세미나 연사였던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처음 만나 투자를 유치하게 된 것도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남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일, 고객의 사소한 건의사항도 무시하지 않고 바로 해결해주려는 작은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행동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아이디어스닷미는 지금까지 앱 다운로드 수 70만을 돌파했다. 엔젤투자에 이어 다른 투자까지 유치했다. 2월 한 달간 제품 거래액만 10억원 돌파를 앞뒀다. 서비스를 처음 열었던 2014년 6월 첫 달 거래액이 76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이다.

일반적인 이커머스가 판매액에 수수료를 붙여 수익을 내지만 아이디어스닷미는 ‘정액제’를 택했다. 수공예제품을 앱에 올려 판매하는 작가는 한 달에 5만5000원만 내면 된다. 아이디어스닷미에서 실제로 한 달에 8000만원 이상 버는 수공예 작가도 백패커에 단 5만5000원만 낸다.

이 같은 작은 차이가 아이디어스닷미 서비스를 다른 이커머스나 수공예 전용 판매 채널과 차별화하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수공예 제품 커머스 앱 `아이디어스닷미`를 개발한 김동환 백패커 대표 사진 - 전자신문 DB
수공예 제품 커머스 앱 `아이디어스닷미`를 개발한 김동환 백패커 대표 사진 - 전자신문 DB
아이디어스 닷미
아이디어스 닷미

김 대표는 “아이디어스닷미가 짧은 시간 내에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전 구성원 모두 작고 사소한 것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에 있었다”며 “사소한 차이는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 틈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작은 생활 습관부터 바꿔나가려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