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부 스마트팩토리 1만개 공급 정책에 맞춰 대기업, 유관 기관까지 민관이 동시다발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씨티(대표 서창성)는 지역 제조업을 타깃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컨설팅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2011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주력 아이템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절전PC 등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및 보급이었다.
서창성 사장은 “2년 전 IT융합 제조업 고도화에 눈을 떴다. 제조업 3.0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제조업 부흥은 스마트팩토리에 달렸고, IT업체 새로운 먹거리도 스마트팩토리가 될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에스씨티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결정하고, 기존 매출에서 나오는 수익과 인력을 모두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표준 모델’ 개발에 투입했다.
에스씨티 ‘한국형 스마트팩토리’는 전사자원관리(ERP)와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 생산관리(MES), 생산시점관리(POP), 품질관리(QMS)에서 사물인터넷(IoT)까지 개별 SW와 툴을 기업 현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하고 통합·연계해 기업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이다.
특히 국내 제조업에 취약한 SW분야인 MES와 POP를 중심으로 개발돼 스마트팩토리 구축 효과가 크다.
에스씨티는 지난해 선박 디젤엔진 부품 제조업체 하트만의 생산 라인에 ‘실시간 스마트공정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페이퍼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정별 재고품 관리에 바코드 스캐너를 도입, 자동화했다. 부품 별 작업지시서는 디지털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전체를 키오스크로 관리하도록 바꿨다. 페이퍼 도면 또한 키오스크로 제공해 정확성을 높였다.
하트만은 제품 생산성 15% 향상, 작업자 데이터 입력시간 25% 단축, 재고품과 보고서 및 서류 작업 각 20% 감소, 제품 품질 10%, 납기 준수율 30% 향상, 매출액 1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비엔티에 ERP·POP 구축, 대성FNT에 MES 공정관리시스템 구축 등 10여건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완료했다. 화승알엔에이 등에는 스마트공장 구축 컨설팅도 진행했다.
에스씨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억원을 넘어 15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20억원이 목표다.
서 사장은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제조업체에 가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컨설팅을 해보니 매출 20%에 해당하는 10억원 규모의 완제품 및 부품을 재고관리, 생산관리 부실로 손실 처리하고 있었다. 과거 필요하다고 하나씩 갖춘 SW는 연계성 부족으로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며 “주문에서 자재 구입, 생산, 품질관리까지 공장 생산라인 전체를 관통한 일원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에스씨티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후 해당 기업 임직원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후 초기 불편함을 극복하고 공장 직원에게 익숙한 생산 환경으로 자리 잡아야 스마트팩토리 구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축 현황은 지난해 말 1000개를 넘어 1240개에 이른다. 이중 875개가 구축 완료됐고, 365개가 구축 중이다.
산업부가 2014년도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27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불량률 33%, 원가 23% 감소했다. 납기기간도 27%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업부는 매년 2000억원을 투자해 연 1500개 이상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민관 공동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1만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은 “정부와 민관 합동 차원에서 다양한 루트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성공적 안착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CEO 마인드에 달렸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